'54th 대종상' 박열-택시운전사 그리고 배우 최희서
입력 2017.10.25 22:15
수정 2017.10.25 22:44
"리부트" 선언 후 영화계 동참 움직임
대리수상 파행 뒤로하고 영화인 축제로

"리부트"를 선언했던 올해 대종상영화제가 그 어느 해보다 의미 깊은 시상식으로 치러지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번 54회 시상식에서는 전년도의 '대리수상' '불참' 파행이 아닌 한 해를 장식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냈고 수상자(작) 역시 모두가 공감하는 주인공들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준의 대리수상 소감처럼 "55회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면 지금까지의 비리나 비판을 뒤로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국내 최고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제54회 시상식이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리부트'를 선언한 만큼, 영화계와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작년과는 대비되는 수많은 영화 관계자와 배우들, 영화인들이 참석해 시상식을 의미 깊게 했다.
지난 해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불참해 사회자 신현준이 많은 트로피를 대신 받는 촌극이 벌어졌지만 올해 만큼은 대부분 수상자들이 직접 수상했고, 소감 역시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영화 '악녀'가 촬영상과 기술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지만 이날 신현준이 대리 수상한 가운데 "우리 영화제를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55회 시상식인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뼈 깊은 소감을 전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영화인 모두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그 어느 때 보다 축제의 장이 됐던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 '박열'이 5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준익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가운데 최희서가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작품상은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수상, 작품상과 기획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불한당'의 설경구에 돌아갔으며 남녀조연상은 '더 킹'의 배성우, 김소진에게, 신인 감독상은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수상했다.
신인남우상은 '청년경찰'의 박서준이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고, 특별상에는 고 김영애가 수상해 그 의미를 깊게 했다.
공정성 논란과 파행 등으로 50년여 년의 명성에 아쉬움을 남겼던 대종상영화제. 대종상이 아닌 대충상이라는 불명에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만큼은 새로운 시작, '리부트'의 선언답게 작품성에 따른 골고루 수상으로 영화인의 축제로서의 명성을 기대하게 했다.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각 부문별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택시운전사
▶감독상=이준익 '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 '불한당'
▶여우주연상=최희서 '박열'
▶남우조연상=배성우 '더킹'
▶여우조연상=김소진 '더킹'
▶기획상='택시운전사'
▶시나리오상=한재림 '더킹'
▶촬영상='악녀'
▶조명상='프리즌'
▶편집상='더킹'
▶기술상='악녀'
▶음악상='가려진 시간'
▶미술상='박열'
▶의상상='박열'
▶신인감독상=엄태화 '가려진 시간'
▶신인남우상=박서준 '청년경찰'
▶신인여우상=최희서 '박열'
▶특별상=고 김영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