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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양’ 부럽지 않은 두산, KIA 상대로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0.22 08:31
수정 2017.10.22 08:31

두산 중심타선, PO서 역대급 화력 과시

2002년 삼성 우승 멤버인 이마양 떠올라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인 박건우-김재환-오재일.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역대급 타격 퍼포먼스로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1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4차전에서 13-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오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1위 KIA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면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루게 된다.

두산의 뜨거운 불방망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플레이오프였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서 5-13으로 패하며 정신이 번쩍 들더디 2차전부터 NC 마운드에 맹폭을 가하기 시작했다. 2차전 17득점, 그리고 3~4차전 14득점 등 시리즈 기간 50득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중심타선도 빼놓을 수 없다.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오재일은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은 4차전에서 4타수 4안타 4홈런 9타점의 새 역사를 썼다. 홈런과 타점 모두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다.

오재일에 앞서 등장하는 박건우와 김재환도 공포 그 자체였다. 박건우는 타율 0.462, 김재환도 0.471이라는 고감도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김재환은 3홈런 9타점으로 오재일에 가려졌을 뿐, 기록만 놓고 보면 시리즈 MVP로 선정되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합작한 기록은 타율 0.511(45타수 23안타) 9홈런 26타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포스트시즌이 단기전이라 타자들의 타격감이 들쭉날쭉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반 대폭발은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클린업 트리오는 역시나 2002년 삼성의 이마양(이승엽-마해영-양준혁) 트리오다.

이들은 정규시즌에서의 무시무시했던 타격감을 한국시리즈에서도 발휘했는데 양준혁이 타율 5할로 뒤를 받쳤고,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이승엽은 운명의 6차전에서 동점 홈런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가장 뜨거웠던 마해영이 백투백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삼성 이마양 트리오와 2017 두산 중심타선. ⓒ 데일리안

지금의 타격감만 놓고 보면, 두산의 중심타선은 이마양 클린업보다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박건우와 김재환, 오재일 모두 4할 이상의 타율과 10할대 OPS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재일의 경우 23할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를 찍고 있다.

관건은 3일이라는 휴식일과 바뀐 상대인 KIA 타이거즈다. 일단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그리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

박건우는 올 시즌 KIA 투수를 상대로 타율 0.446(56타수 25안타)로 재앙급 활약을 펼쳤다. 오재일(타율 0.306 3홈런)과 김재환(타율 0.305)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물론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무대에서 정규 시즌에서의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더 빨리 중압감을 이겨내는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단군 매치에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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