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비난 수용, 김호곤 거취 논의"
입력 2017.10.19 16:12
수정 2017.10.19 16:12
최근 논란 불거진 대표팀과 관련해 입장 밝혀
축구대표팀의 수장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입을 열었다.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경기력과 축협 내부 비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내며 향후 조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와 더불어 축협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데 회장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표팀의 전력 강화가 핵심 과제이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 유럽 출신의 경험 많은 지도자를 코치로 영입하려고 한다"면서 "신태용 감독이 국제경기도 여러 차례 했지만, 월드컵은 차원이 다른 경쟁이라고 생각해 유럽 남미에 정통하고 월드컵을 여러 번 경험한 지도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위원회에 쏠려있는 비중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 회장은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위원회가 지속해서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대표팀 경기 결과에 따라 기술위가 책임을 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 감독을 전담하는 감독선임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술위원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축구 발전에만 집중시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논란의 중심인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어느 방안이 좋을지 고려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국내 축구팬들의 뜨거운 화두였던 '히딩크 논란'에 대해서는 "초기 대응을 명확히 못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이것이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대표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신태용 감독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진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런 상황이 돼서 가슴이 아프지만, 팬과 국민의 높은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라고 보고 좀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