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레드 원피스 여인의 손짓…발레로 부활한 '카르멘'
입력 2017.10.05 10:05
수정 2017.10.05 14:33
스페인 정열과 북구의 감성의 만남
11월 9~12일 LG아트센터 공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르주 비제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이 매혹적인 모던 발레로 부활한다.
'카르멘'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에 앞서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11월 1일)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11월 4~5일)이 예정돼 있어 '카르멘'을 기다려온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1875년 발표한 오페라 '카르멘'은 '서곡', '하바네라, 사랑은 잡을 수 없는 새와 같은 것', '투우사의 노래'와 같은 아름다운 곡들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공연 중 하나다.
오페라의 성공 후 '카르멘'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 걸쳐 새롭게 재창조돼 왔는데, 카를로스 사우라가 연출한 영화 '카르멘', 안무가 롤랑 프티의 발레 '카르멘', 오스카 해머스타인이 대본을 쓴 뮤지컬 '카르멘 존스' 등이 잘 알려져 있다.
11월 한국 관객과 만나는 '카르멘'은 스웨덴을 대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국립무용단과 함께 만든 모던 발레 작품으로, 유럽 공연계의 커다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욕망과 사랑, 자유의 상징과도 같은 카르멘은 스페인국립무용단과 스웨덴 안무가 요한 잉예르에 의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옷으로 바꿔 입고 강렬한 유혹의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안무가 요한 잉예르에게 무용계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2016)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카르멘'의 무대는 감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정삼각형의 프리즘 9개를 통해 구현되며 무용수들의 파워 넘치는 앙상블과 함께 변화무쌍하게 회전하고 이동하면서 다른 색채, 다른 질감으로 드라마틱한 공간과 상징들을 조합해낸다.
또한 비제의 오페라를 색다른 악기와 새로운 편곡으로 더욱 위트 있고 다채롭게 재해석했으며, 매끄러운 전개를 위해 작곡가 마크 알바레즈가 이 작품만을 위한 새로운 곡을 추가해 '카르멘'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2000년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스페인 국립무용단은 이 작품으로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들의 레퍼토리였던 '멀티플리시티'나 '두엔데'와 같은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한국의 무용단에 의해 공연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카르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