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여전…집값 다시 들썩·수주전도 치열
입력 2017.09.11 15:52
수정 2017.09.11 15:54
잠실주공5, 50층 재건축 소식에 가격상승…강남 집값 상승 기대감 여전해
8.2부동산대책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던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에 몰린 방문객 모습.ⓒ삼성물산
8.2부동산대책 이후 급격하게 위축됐던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분양한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는 1순위 청약경쟁률 마감 결과 수백 대 일을 기록했고, 일부 단지에서는 가격 내림세가 멈추는 것은 물론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4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됐다. 강남권 재건축 가운데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12%, 0.21% 떨어졌지만, 서초구와 송파구는 0.02%, 0.45% 올랐다. 강남권 일반아파트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5단지 50층 계획안이 사실상 통과되면서 8.2대책 이후 떨어지던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주 잠실동 주공5단지는 한주 사이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다.
김민영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진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재건축안이 사실상 통과되고 집주인들의 매물회수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춰 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주말 개관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에는 1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앞서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6차 재건축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 1의 청약율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에서는 510대 1에 달했다.
이 두 단지 모두 8.2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처음 나온 분양 물량으로 정부의 분양가상한제로 예상보다 분양가를 낮추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로또 아파트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정부가 투기과열지구를 추가 지정하는 등 지속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는 더욱 몰릴 수밖에 없다”며 “강남 지역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여 수요에 비해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강남 재건축 수주전도 치열한 모습이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입찰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후분양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최근 후분양제를 제안해 롯데건설을 제치고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금융부담이 큰 후분양제를 강남 재건축의 수주조건으로 도입하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강남은 수요가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수주만 하면 수익은 보장된다고 생각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