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누구?…'천재 소설가의 파란만장 삶'
입력 2017.09.05 16:50
수정 2017.09.05 17:22
천재 소설가이자 교수 마광수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생전 파격적인 이야기와 비판, 풍자를 이끌며 젊은층의 지지를 받았던 그였기에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숨졌다. 1951년 생으로, 향년 66세다. 이날 낮 12시 50분께 자신의 자택인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유서를 보이는 문서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목을 맨 채 발견된 점 등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갑작스런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마광수 씨의 생전 활동 역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시인 윤동주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문학계 천재로 주목을 받았으며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등 6편의 시로 등단, 이후 시집 '광마집'(1980),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 등과 소설집 '즐거운 사라'(1991), '사랑의 학교'(2009) 등을 냈다. 평론집으로는 '윤동주 연구'(1984), '마광수 평론집'(1989) 등을 펴냈다.
1989년 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한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도 했지만 1992년 발간한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을 빚으며 구속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1992년 10월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으로 전격 구속돼 두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돼 연세대에서 해직되고 1998년 복직됐다.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0년 재임용 탈락 등 우여곡절 속 다시금 재직하다 지난해 8월 퇴임했다.
역대 최고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천재 소설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소설가로 이름을 남긴 마광수 씨의 삶은 그의 소설처럼 극적이었고, 파란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