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오작’ 손흥민, 이란전에서 커지나
입력 2017.08.31 15:17
수정 2017.08.31 15:28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동안 A매치 무득점
토트넘서 맹활약에도 대표팀만 오면 부진
‘대오작’(대표팀만 오면 작아지는) 손흥민이 이란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2경기를 남겨 놓고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에 승점 1차로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1무를 거둬야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다.
기왕이면 홈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하고 가는 것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있어 좀 더 수월하다. 만약 비기거나 패한다면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승리를 거두려면 최종예선 8경기 연속 무득점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골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현재 A매치 5경기 연속 득점이 없다.(출전하지 않은 캐나다 평가전과 중국 원정 제외) 지난해 10월 6일 수원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무려 11개월 가까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카타르전 득점은 지난해 손흥민이 A매치에서 기록한 유일한 골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아시아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던 기간에 나왔던 성적이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물론 아시아권 팀들이 손흥민에게 집중견제를 펼친 탓도 있었지만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대표팀도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란전에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지만 아쉽게도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월 14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전반 29분 헤딩 경합 이후 착지과정서 손을 짚고 떨어지며 부상을 입었다. 이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부러진 오른팔의 뼈 접합 수술을 받고 국내서 재활에 전념하느라 토트넘의 프리시즌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리그 초반 2경기에서 교체로 나온 뒤 지난 주말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 경기력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아직 깁스도 제대로 풀지 못한 상황이지만 손흥민은 선발이든 교체든 이란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유력하다. 만약 이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A매치 무득점은 6경기로 늘어난다.
한국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득점이 터져줘야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을 만큼 절체절명의 순간 에이스가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물론 이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6만 관중의 바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