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후보' 베로나, 오른발잡이 이승우의 역할
입력 2017.08.30 16:09
수정 2017.08.31 10:36
경쟁자 체르치-베르데 모두 왼발잡이
이승우, 2선에서 새로운 변화 일으켜야
이승우(19)가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한다.
이탈리아 '디마르지오'는 30일(한국시각) 베로나와 이승우가 이적 합의를 마쳤다고 알렸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입단 2년차 이후 바이백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로 과거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축구 클럽으로슨 헬라스 베로나, 키에보 베로나가 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일명 데르비 델라 스칼라(베로나 더비)로 불린다.
이승우가 합류하는 베로나는 지난 시즌까지는 세리에B에 있었다.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 세리에A로 승격했다. 승격팀인 만큼 1차 과제는 단연 잔류다.
2014-15시즌 베로나는 세리에A 승격 후 빠른 전력 보강에 나섰고, 그 결과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베로나의 무기는 공격이었다. 불안한 수비 탓에 65골을 내줬지만 49골을 터뜨렸다.
노장 공격수 루카 토니를 데려왔고, 토니가 22골을 넣으며 이카르디와 세리에A 득점왕에 등극하는 등 공격 만큼은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 시즌 베로나는 악재가 겹치며 리그 꼴찌에 머물러 세리에B로 강등됐다.
2016-17시즌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하고, 올 시즌부터 다시금 세리에A 무대에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베로나의 전망은 밝지 않다.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의 존재는 든든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문제다. 설상가상 감독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베로나의 우선 과제는 공격진 안정이다. 지난 2경기에서 베로나는 2득점에 그쳤다. 나폴리와의 개막전에서는 미드필더 베싸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2라운드 크로토네전에서는 모하메드 파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두 경기 모두 파치니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경기에서 베로나가 기록한 유일한 득점포는 파치티의 페널티킥 골이다.
이승우의 직접적인 경쟁 지역인 측면 공격수의 경우, 체르치와 베르데가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체르치는 주로 오른쪽에서 활약하는 왼발잡이다. 따라서 이승우의 진짜 경쟁자는 베르데다. 베르데는 AS로마 출신 기대주다. 로마에서 여러 클럽을 전전한 끝에 올 시즌 베로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고, 단신임에도 저돌적인 돌파가 위협적이다.
체르치와 베르데 모두 왼발을 주로 쓴다. 오른발잡이인 이승우로서는 왼발 자원들로 구성된 베로나의 2선 공격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로나의 공격력은 세리에A에서 생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승우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칫 다음 시즌부터 세리에B로 강등될 가능성도 있다. 팀의 1부리그 생존과 자신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해서라도 빠른 적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