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힐-마에다, 3차시험은 난이도 상 ‘애리조나’
입력 2017.08.30 07:58
수정 2017.08.30 07:59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애리조나 상대로 시험대
이달에만 동일팀 상대로 세 차례 나란히 등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강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선발진 잔류를 위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은 오는 31일(한국시각)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을 치르는데 류현진이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팀 내에서 치열한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치 힐, 마에다 겐타도 애리조나를 상대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다저스는 이번 원정 3연전 로테이션을 힐-류현진-마에다 순으로 꾸릴 예정이다.
세 선수가 한 팀을 상대로 동시에 순서대로 나서는 것은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세 선수는 지난 12일부터 열렸던 샌디에이고와의 홈 3연전에 나란히 선발로 나오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일종의 쇼케이스를 펼쳤다. 아무래도 같은 팀을 상대로 줄줄이 나오면 비교가 용이할 수밖에 없다.
당시 힐은 6이닝 2실점, 류현진은 5이닝 3실점, 마에다는 5.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힐의 근소 우위지만 그렇다고 그가 류현진과 마에다보다 월등히 잘 던졌다고도 볼 수는 없다.
이후 세 선수는 일주일 뒤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또 다시 나란히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시에는 힐이 5이닝 3실점, 류현진이 5이닝 무실점, 마에다가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 비교만 놓고 보면 류현진이 경쟁자들보다는 좀 더 나은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세 선수가 8월 들어 워낙 뛰어난 피칭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아직 주축 선발들이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아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세 선수는 이달에만 1피안타 경기를 3번이나 펼치면서 에이스급 위용을 떨치고 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유력한 4선발로 평가 받고 있는 힐의 경우 지난 24일 피츠버그전에서 9회까지 ‘노히트노런’이라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28일 다르빗슈를 시작으로 커쇼와 우드가 차례로 복귀한다. 선발진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면 누군가는 또 다시 자리를 내줘야 한다.
이 가운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 애리조나와의 원정 등판은 세 선수의 포스트시즌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