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 vs 맥그리거, 격투 스포츠 역사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입력 2017.08.28 11:09
수정 2017.08.28 11:11
MMA 2체급 챔피언 대 복싱 레전드 간의 일전은 복서의 TKO 승리로 끝이 났다.
미국 네바다 주에서 27일 개최된 메가 복싱 이벤트 ‘MayWeather vs McGregor’ 에서 출전한 UFC 2체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분전했으나, 5체급 챔프 출신의 레전드 플로이드 조이 메이웨더 주니어(40,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라운드 TKO패배를 당했다.
컴뱃스포츠 역사상 최대의 매치업이라 일컬어졌던 이번 12라운드 복싱 대결에서 맥그리거는 첫 라운드 카운터 어퍼컷 이나 잽 등 상대보다 월등한 신체조건과 리치를 살려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초반 4라운드까지 시합을 이끌어갔다.
그러나 본래 수비지향적인데다가 49전 무패의 대 기록을 지니고 있는 베테랑 메이웨더는 힘을 낭비하지 않는 복싱 클린치와 바디샷, 빠른 스피드를 곁들인 라이트 훅 등으로 맥그리거의 스테미너를 갉아 나갔고, 6라운드부터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8라운드에서 근사한 카운터를 반짝 보여줬으나, 과도한 종합식 클린치 탓에 체력을 과다하게 소비하는 패착을 저지른 맥그리거에게 9라운드 메이웨더의 카운터가 그로기를 만들었다. 클린치로 위기를 넘긴 맥그리거가 10라운드 초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지만, 곧 메이웨더가 상대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라이트가 턱에 걸려 데미지를 입은 맥그리거는 필사적인 클린치로 후속타를 막고자 했으나, 이를 뜯어낸 메이웨더가 양 손을 번갈아 가며 클린히트를 연달아 집어 넣었다. 링 줄을 지지대 삼아 선 채로 얻어맞는 맥그리거를 보다 못한 레프리 로버트 버즈가 경기를 중지시켰다.
경기 종료 직후 링에서 있었던 숏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이게 내 마지막 경기’ 라며 은퇴의사를 확실히 했다. 패했으나 분전한 맥그리거는 레프리의 빠른 스탑을 아쉬워하는 한 편, MMA로 복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동반으로 치러진 IBF 주니어 라이트급 타이틀 전에선 후두부 가격으로 다운을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챔프 겸 메이웨더의 팀 메이트 자본테이 데이비스(23, 미국)는 승리했으나 경기 두 시간 후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WBA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네이던 클레버리(30, 웨일스)는 WBC 수퍼 미들급 챔프 바도우 잭(34, 스웨덴)에게 5라운드 TKO패로 타이틀을 잃었으며, NABF 크루즈급 챔프 앤드류 타비티(27, 미국)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스티브 커닝햄(41, 미국)을 제압, 공석인 USBA 크루즈급 벨트의 새주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