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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잃은 코미어, 존존스에게만 당한 2패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8.24 08:10
수정 2017.08.27 19:30

존 존스, 약물검사 또 양성반응..중징계 불가피

통산 2패 모두 존스에 당한 코미어, 최악의 피해자

UFC 존 존스에 져 챔피언 벨트 잃은 코미어. FOX SPORTS 캡처

존 존스(30·미국)가 약물검사에서 또 양성반응이 나타나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전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8·미국)도 크게 실망했다.

코미어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각) UFC 214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존스에게 3라운드에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뒤 엘보우 파운딩 세례를 받고 TKO 패했다. 1차전 패배 설욕은 고사하고 허리에 둘렀던 챔피언 벨트마저 빼앗기고 옥타곤에서 엉엉 울었다.

라이벌이자 앙숙에게 또 졌다는 사실에 자책하며 하염없이 울었던 코미어는 최근 방송에서 “큰 경기에서의 패배를 극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며 마음을 추스르고 존스와의 3차전을 그려왔다.

코미어는 최근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존스를 제외하고 나와 대결할 만한 파이터가 라이트헤비급에 없다. 한두 경기 치른 뒤 존스와 다시 만날 것”이라며 존스와의 타이틀전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23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TMZ’ ‘MMA 파이팅’은 “약물 테스트를 마친 존 존스의 몸에서 스테로이드 튜리나볼(steroid turinabol)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처음이 아니다. 존스는 지난해 7월 UFC 200을 앞두고도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전과'가 있다.

이에 대해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코미어는 ‘MMA 정키’ 등과의 인터뷰에서 “뭐라 표현할 말을 찾기 어렵다. 실망스러운 뉴스다. 경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설욕의 대상이자 목표였던 존스가 무너진 것에 따른 허망함이 컸다.

UFC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코미어. 코미어 인스타그램 캡처

강력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MMA에서 19승을 거둔 코미어는 두 번의 패배가 있다. 2패(2015년 1월 UFC 182, 2017년 7월21일 UFC 214) 모두 존존스에 당한 것이다. 이번에 펑펑 울었던 것도 두 번이나 지며 2인자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영구제명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존스가 중징계를 받고 긴 시간 UFC를 떠나게 된다면 코미어의 설욕은 어려워진다.

어쩌면 그가 당한 2패 모두 ‘약물러’ 존스에게 당한 것이라 인정하지 않겠다는 애정 어린 팬들의 의견도 있지만 커리어에 남는 것은 분명하다. 최종 조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온다면 존스는 챔피언 벨트를 잃는다. 맞대결 했던 전 챔피언 코미어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설령 챔피언의 지위를 되찾는다고 해도 코미어로서는 개운치 않다. “존 존스가 아니면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나와 대결할 상대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존스에게 큰 의미를 뒀던 코미어는 또 거짓말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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