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 정책·외교안보 리스크에 동요하는 증시
입력 2017.08.16 05:00
수정 2017.08.16 11:01
외국인 국정운영 5개년 발표에 한국전력 순매수 비중 확대
반면 8·2부동산 대책 발표에는 건설주 순매도 물량 증가
北 리스크 뜨거운 감자…외국인 4거래일 사이 1조670억원 순매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5월10일~8월14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변동 추이.ⓒ데일리안
상반기 잘나갔던 국내 주식시장이 새 정부의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위기에 덜컹거리고 있다. 특히 사실상 시장을 리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책 내용에 따라 투자 전략을 선회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북-미 갈등에 대량 순매도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10일(2270.12)부터 지난 14일(2334.22)까지 총 64.10포인트(2.82%)올랐다. 그 사이 외국인은 총 7조1207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운영 5개년·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투자동향 바꾼 외국인
지난달 19일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발전용 연료 세율을 조정하고 산업용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히자 외국인은 한국전력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전기요금 개편에 한국전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이 뒷받침 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전력 주식에 대해 문재인 정부 취임을 기준으로 정책 발표 전인 지난달 18일 까지 총 160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19일을 기점으로 지난 14일 까지 외국인은 한국전력에 총 2025억원을 투자하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지난 2일 정부가 8·2 부동산대책과 세제개편안을 내놓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물량을 대거 내놓았다. 이에 지난 3일 코스피지수는 40.78포인트(1.68%)나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책 발표 후 무려 4054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특히 부동산 규제 발표 이후 외국인은 건설업종 매도세를 더욱 강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 5월10일부터 정책 발표 전인 지난 1일까지 건설주에 총 73억원 가량 순매도 했지만 2일부터 14일 사이에만 무려 55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갈등으로 번진 北리스크… 외인 대량 순매도
외인들은 이번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이슈가 불거지자 코스피시장에 매도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북-미 갈등이 확대되자 외국인들은 지난 1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6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8월 말에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정례 훈련을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북한 건국일(9/9) 전후를 기해 시장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해외 주요 언론들이 북한 관련 리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등을 메인 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한국 증시에 대한 언급 시 법인세 인상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를 중요하게 다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북한 도발 뉴스 발표 직후 코스피는 하락했고 외국인 순매도세가 관찰됐지만 대부분의 경우 10거래일내에 이벤트 발생 전으로 회귀하는 성향이 있었다"면서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10거래일이 지나도 순매도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더 많이 관찰됐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