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새 카드 파울리뉴, 왜 찝찝한가
입력 2017.08.20 00:02
수정 2017.08.20 00:02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엄지
피지컬 우위 사라질 유럽 무대서는 물음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브라질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파울리뉴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이 임박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21일(한국시각) 스페인 누캄프서 열리는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전 레알 베티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개막 전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스페인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는 2패를 당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도 1-5다. ‘레바뮌’으로 불리며 유럽 3강으로 꼽혔던 바르셀로나의 최근 행보는 실망의 연속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파울리뉴를 거액에 데려왔으니 구단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따갑다. 파울리뉴가 데뷔전에서 팬들이 품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트넘에서의 실패,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적 등 여러 악재로 브라질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파울리뉴는 치치 감독 부임 후 파울리뉴는 브라질대표팀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파울리뉴는 코린치안스 시절 치치 감독과 연을 맺었고, 지난해 9월 열린 치치호 데뷔전인 에콰도르전 이후 열린 남미 예선에서 볼리비아전을 제외한 전 경기 선발 출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준 파울리뉴의 경기력은 빅클럽에서도 충분히 통할만 하다.
브라질에서의 파울리뉴 포지션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다. 공격을 조율하는 능력이 좋은 헤나투 아우구스투(혹은 쿠티뉴)의 파트너로서 오른쪽에서의 공수 밸런스를 중시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우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종적인 움직임이다. 전진 능력이 장점인 파울리뉴는 빈틈이 생기면 언제든 파고 들어가 흔들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파울리뉴의 침투 능력은 빛을 발했다.
우루과이전에서 파울리뉴는 장기인 빠른 공간 침투 능력을 무기로 멀티골을 기록, 브라질의 4-1 승리를 이끈 좋은 기억이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 앞서고 있던 후반 13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에 굴욕을 안겼다. 파울리뉴의 빠른 쇄도에 아르헨티나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파울리뉴 역할 역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섬세한 축구를 보여주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파울리뉴는 여타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달리 다소 투박하다.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 공간 침투 능력이 주무기인 만큼 바르셀로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카드로는 유용하다. 전진 능력을 무기로 상대를 흔드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라키티치와 비슷한 유형이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무기다. 킥 역시 날카롭다. 피저컬이 좋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어디까지나 브라질 대표팀에서의 얘기다.
2007년 리투아니아 클럽 빌니우스에서도 2008년까지 활약한 폴란드의 우치에서도 파울리뉴는 불안했다. 2010년 코임브라 이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코린치안스에서 맹활약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토트넘 이적 후에는 프리미어리그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지난 2년 동안 중국 무대에서 활약해야 했다.
남미에서는 수준급이었지만 유럽 팀들과의 대결에서는 검증된 것이 없다. 남미와 유럽은 다르다. 피지컬을 무기로 앞세워 남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는 승리했지만, 파울리뉴보다 신체적 조건이 더 좋을 수 있는 유럽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이 없었다는 것은 찝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