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본부장 "꿈과 이상 제대로 실현할 것" 사퇴압박 맞서
입력 2017.08.10 18:21
수정 2017.08.10 18:23
황우석 논문 공동저자 참여 건 '신중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돼 자질 논란을 빚은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드리고 싶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줬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며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자임한 이유에 대해 "현장 연구자와 국민의 요구를 잘 수렴하는 지원체계와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내면 치열한 기술경쟁에서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이 꿈과 이상을 제대로 한번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자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본부장은 2004년 당시 황우석 전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내용에 아무런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전공과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지만 이에 대한 공개 사과 및 처벌 조치도 없이 순천대에 복직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