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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열대야, 편의점 야간 매출 바꿨다

최승근 기자
입력 2017.08.04 09:17
수정 2017.08.04 09:17

홈플러스 편의점 ‘365플러스’, 밤 10시 이후 매출 증가

얼음·음료·빙과류 판매 급증…가열 필요한 라면·어묵 등 저조

서울 등촌동 365플러스 강서사옥점에서 모델이 컵 얼음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홈플러스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편의점 야간 판매실적도 바꿔 놨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30.6도로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높았으며, 평균기온 역시 26.4도로 평년(24.5도)보다 1.9도 높았다.

전국 평균 폭염일 수도 6.4일로 평년(3.9일)보다 2.5일 많았다. 폭염이 지속된 지난 한 달 동안에는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역시 기승을 부렸다.

이처럼 한밤중에도 열대야가 지속되자 야간 시간대 편의점에서도 더위를 식히기 위한 얼음, 음료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반면 라면이나 어묵 등 가열이 필요한 ‘뜨거운’ 상품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4일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에 따르면 본격적인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의 야간(밤 10시~익일 새벽 4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야간 시간대에 가장 눈에 띄게 판매가 증가한 상품은 단연 ‘얼음’이다. 봉지얼음(1kg)의 경우 전월 대비 46.2% 증가했으며, 컵 얼음도 11.8% 판매량이 늘었다.

빙과류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의 판매는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 특히 팥빙수 제품군은 전월 대비 무려 138.5% 증가하며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19.1% 증가한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34.2% 감소했다.

반면 별도의 조리과정이 필요한 ‘뜨거운’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탄산음료 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한 것과 달리 뜨거운 즉석커피 제품군의 판매는 전월 대비 24.2% 하락했다. 컵라면의 야간 판매도 6.6% 줄었고, 전자레인지 등을 활용해 별도의 조리가 필요한 어묵 역시 10.4% 감소했다. 냉동만두도 12.5% 줄었다.

이상도 홈플러스 365상품팀장은 “밤늦게까지 부쩍 높아진 기온에 잠을 설친 고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상품들을 구매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365플러스의 야간 판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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