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 어려운 황재균, 트리블A행은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17.08.04 09:06
수정 2017.08.04 09:06
국내 복귀해도 포스트시즌 출전 무산
8월에 눈도장 찍어 9월 확장 엔트리 노려야

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각) 3루수 황재균을 트리플A 새크라멘토로 내려 보내고, 코너 길라스피를 지명할당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대신해 유망주 라이더 존슨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LA 다저스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황재균은 5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 시즌 두 번째 마이너리그 통보다.
앞서 황재균은 지난 6월 29일 처음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7월 23일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행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역시 부진한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수비에서는 그런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올 시즌 황재균은 18경기에서 타율 0.154와 출루율 0.228 OPS 0.459 등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으나, 이후에는 눈에 띄는 장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한 안타 2개도 모두 장타가 아닌 단타에 그쳤다.
확실한 것은 두 번째 콜업 때처럼 이른 시일 내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샌프란시스코가 유망주 라이더 존슨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옛 우승 주역 파블로 산도발도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산도발은 커리어에서 황재균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복귀는 더더욱 어렵다. 복귀를 한다고 해도 7월 31일 이전까지 계약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에 황재균은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도 없는 황재균을 거금을 들여 데려갈 구단이 올 시즌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황재균으로서는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 수밖에 없다. 8월 한 달 간 지속적인 출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되찾고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에 다시 한 번 콜업을 기대해 봐야 한다.
또 다시 마이너리그의 고된 생활을 견뎌야 되는 황재균이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8월은 황재균에게 있어 야구 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