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직격탄’ 류현진, PS 선발은?
입력 2017.08.01 09:09
수정 2017.08.01 11:01
다르빗슈 트레이드 성사..커쇼-우드와 3선발
류현진, 포스트시즌 한 자리 놓고 경합 전망
일본산 특급 투수 다르빗슈 유(31)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일(한국시각) 다저스와 텍사스의 트레이드 소식을 알리며 이 명단에 다르빗슈가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올 시즌 힘겨운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류현진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친 다음날 다저스는 강력한 선발 자원을 영입했다.
다저스가 유망주를 3명이나 내주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를 데려온 것은 반 시즌도 안 남은 기간 확실하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상에서 커쇼가 돌아오면 다르빗슈는 우드와 함께 다저스의 1~3선발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남은 한 자리다. 압도적인 승률로 리그 우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다저스는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트 시즌에는 최대 4선발을 가동할 수 있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 마에다, 맥카시, 힐 등이 바늘 구멍 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5선발이 아닌 4선발 안에 들어야 포스트 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4선발 안에 들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연투가 어려운 류현진을 불펜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때문에 류현진은 얼마 남지 않은 기회에서 큰 임펙트를 주는 것이 중요해졌다.
4선발이 되어도 문제다. 포스트 시즌에는 보통 4명의 선발을 필요로 하지만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의 경우 4선발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최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까지는 진출을 해야 4선발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3선발 안에 들어가는 것인데 어느 누구 하나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커쇼는 부동의 에이스고, 우드는 올 시즌 활약이 류현진과 비교가 안 된다.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데려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기회를 부여 받게 될 전망이다.
어쩔 수 없이 류현진은 남은 시즌 동안 4선발 확보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전과 같은 활약이 계속 반복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최대로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4선발 정도다. 물론 성적에서 가장 밀리는 류현진이 4선발을 꿰찬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꾸준한 활약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25인 로스터에서 빠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