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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무리뉴 감독, 애제자 마티치 왜 원하나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7.07.31 17:56
수정 2017.07.31 17:56

캐릭 노쇠화, 중원 문제 단숨에 해결할 듯

수비 면에서도 안정감 더할 수 있다는 장점

무리뉴 감독은 마티치 영입에 근접했다. ⓒ 게티이미지

첼시의 핵심 미드필드 네마냐 마티치(28·세르비아)가 은사인 조세 무리뉴와 다시 한 번 손잡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빅토르 린델로프, 로멜루 루카쿠에 이은 세 번째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신력 있는 매체로 손꼽히는 영국 언론 BBC는 30일(한국시간) “맨유가 마티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약 4000만 파운드(약 587원 원)에서 5000만 파운드(약 735억 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잠재력을 드러낸 마티치는 슬로바키아 MFC 코시체를 떠나 첼시로 이적했고, 네덜란드의 비테세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다. 첼시로 복귀 이후에는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며 벤피카(포르투갈)로 이적, 정상급 미드필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1월 첼시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무리뉴 감독은 정상급 미드필드로 성장한 마티치를 재영입하는데 성공했고, 그를 EPL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드로 키워냈다. 194cm의 신장을 앞세운 공중볼 장악 능력, 지치지 않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 포백 보호의 임무는 물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 역습을 전개하는 능력까지, 부족한 점이 없었다.

은골로 캉테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같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영입됐지만, 마티치의 입지에는 문제가 없었다.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을 책임졌고, 2016-17시즌 첼시의 리그 우승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득점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수비에서의 남다른 존재감과 패싱력을 앞세워 7개의 도움도 올렸다. 무리뉴가 마티치를 맨유로 불러들이려는 이유다.

맨유는 안데르 에레라를 제외하면, 믿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드가 부족하다. 마이클 캐릭의 노쇠화와 신뢰를 주지 못하는 마루앙 펠라이니, 달레이 블린트 등 에라라와 함께 중원을 구성할 자원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에레라가 수비에만 치중하기에는 그의 공격적인 재능이 아쉽기도 하다.

에레라가 자신 못지않은 방대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마티치와 중원을 구성한다면 상대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맨유의 레전드로 손꼽히는 박지성과 같은 선수가 둘이나 존재하는 셈이니 말이다.

수비도 이전보다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마티치는 수비력에 확실한 강점이 있고, 에레라도 만만찮은 수비 능력을 갖췄다. 포백 수비진의 경험 부족과 실수 등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마티치와 에레라 모두 팀플레이에 능하고, 패스 능력도 뛰어난 편이기 때문에 마커스 래쉬포드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루카쿠가 주도하는 빠른 역습 축구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포그바도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주전급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심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적절한 체력 안배에도 신경 쓸 수 있다.

올여름 맨유의 행보는 남다르다. ‘전설’ 리오 퍼디난드 이후 가장 비싼 수비수가 된 린델로프를 통해 수비를 보강했다. 루카쿠의 영입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메움과 함께 빠른 역습 축구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이제는 마티치를 영입해 수비진의 안정과 공수 양면에 힘을 더하려고 한다.

과연 마티치는 자신을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드로 키워준 무리뉴와 함께 유럽 무대 정복에 나설까. 자신들의 약점을 차근차근 메워가며 2017-18시즌을 준비하는 맨유로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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