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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구고령화로 지방·노후주택 빈집 증가 가능성↑"

이나영 기자
입력 2017.07.26 12:16
수정 2017.07.26 12:17

한은, 보고서 발표…집값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인구고령화로 우리나라 주택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지방, 노후주택 위주로 빈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인구고령화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빈집 규모는 2015년 기준 106만9000호로 전체 주택의 6.5% 수준이다. 이 중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빈집이 60만7000호로 전체 56.8%를 차지했다.

특히 준공 후 3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2016~2015년 약 450만호이며, 이 중 아파트는 277만호로 추정된다.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에 어려움이 생기면 빈집 증가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인구구조 변화로 주택 시장은 중소형(85㎡ 이하)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인 가구 수는 2015년 1000만가구에서 2030년 1400만가구로 늘어난다. 월세 비중도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서울은 주택 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레버리지 투자 수요로 다른 지역보다 전세 비중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은 1991~1992년 부동산 버블 붕괴,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집값이 대폭 하락했다.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주택 가격은 약 53%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이같은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전체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거래도 원활하는 등 국내 부동산 가격 추이, 성장 등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버블 붕괴 직전인 1988년 일본의 단독‧다세대주택 비중은 69%로 아파트(맨션)의 2배가 넘었지만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아파트 비중이 59.9%로 단독‧다세대주택 비중 38.8%보다 높다.

한은은 “아파트는 거주 편의성으로 청년 가구 선호도가 높고 처분, 임대 등이 용이해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아파트 매매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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