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이닝이터?’ 류현진에게는 딜레마
입력 2017.07.21 00:13
수정 2017.07.21 07:55
25일 미네소타 상대로 후반기 첫 선발 등판
이닝 먹으면서 최소 실점 쉽지 않아

치열한 선발 경쟁에 직면해 있는 류현진이 ‘이닝이터’ 딜레마에 빠졌다.
류현진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선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도중 타구에 맞은 뒤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면서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감한 류현진은 약 26일 만에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5선발 로테이션을 진입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류현진의 입지는 복귀 이후 1~2경기 성적에 따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자 마에다 겐타가 지난 20일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을 챙겼기에 추격해야 하는 류현진의 발걸음이 더 바빠지게 됐다.
일단 류현진 입장에서는 미네소타전 호투가 절실하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고, 실점도 최소화하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말처럼 쉽지 만은 않은 것이 올 시즌 류현진이 처한 현실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을 일찍 내리고, 조기에 불펜을 가동하는 경기 운영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다.

마에다 5이닝(20일), 리치 힐 5이닝(17일), 알렉스 우드 6이닝(16일), 브랜든 맥카시 4.2이닝(15일) 등 커쇼를 제외한 다저스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5~6이닝 정도만을 소화하고 있다. 사실상 이닝이터의 의미가 없어진 만큼, 류현진도 5이닝을 전력 투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선발 경쟁에서 다소 뒤져 있는 류현진이 경쟁자들에 비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이닝이다. 5선발 경쟁 중인 마에다가 올 시즌 5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이 겨우 세 차례에 불과한 만큼, 류현진 입장에서는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해선 마운드에서 최대한 오래 버틸 필요도 있다.
이때 ‘이닝이터’ 딜레마가 발생한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초반부터 전력으로 던지기가 쉽지 않다. 반면 초반부터 전력으로 던진다면 실점은 최소화 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류현진은 초반부터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전력투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5이닝 1실점’과 ‘7이닝 3실점’ 중 어느 노선을 택하느냐의 싸움인데 선택은 류현진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