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비달’ 칠레, 메이저대회 3연패 위업?
입력 2017.06.25 22:26
수정 2017.06.25 22:26
코파 아메리카 연속 제패 이어 컨페더레이션스컵 조준
칠레 대표팀이 알렉시스 산체스(29), 아르투로 비달(30) 콤비를 앞세워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러시아서 열리는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다.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두 대회 연속 코파아메리카를 제패했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포함된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우승, 1년 전 자국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의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물론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월드컵이나 대륙컵 권위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각 대륙 우승팀이 참가하는 피파 주관 대회라는 점에서 메이저대회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칠레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현재 조별리그 두 차례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는데 경기력은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심에는 칠레가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 산체스와 비달이 있다.
산체스는 이 대회를 앞두고 경미한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래도 첫 경기 카메룬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뒤 특유의 열정적인 플레이와 존재감을 발휘하며 혼자서 2골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후반 37분 정확한 크로스로 비달의 헤딩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45분 산체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밀어 넣었다.
조별리그 2차전 독일전에서는 산체스와 비달이 모두 선발 출전하며 완전체로 돌아왔다. 산체스는 바르가스와 투톱으로 나섰고, 비달은 다이아몬드 미드필더의 상단에 위치했다. ‘환상의 짝꿍’ 산체스와 비달은 전방 압박뿐만 아니라 공격 상황에서도 멋진 호흡을 선보이며 독일 수비를 위협했다.
1차전에서 산체스에게 도움을 받은 비달이 전반 6분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산체스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산체스는 A매치 38호골을 작렬하며 칠레 역대 최다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칠레 대표팀은 1962년 칠레 월드컵 3위 이후 역대 최고의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아직까지 성인 대표팀이 피파 주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은 없다.
조별리그 통과가 급선무다. 칠레는 26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B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B조 1위에 올라있는 칠레는 4강에서 A조 1위 포르투갈을 피하려면 호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포르투갈보단 아무래도 멕시코가 더 수월한 상대다.
이변이 없는 한 칠레의 압승을 예상한다. 칠레는 3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에 3-1로 승리했다. 당시 산체스는 1골을 기록했으며, 비달을 비롯 바르가스, 마르셀로 디아스, 샤를레스 아랑기스, 곤살로 하라, 가리 메델, 마우리시오 이슬라 등 현재의 주전들이 대부분 출전한 경력이 있다.
칠레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