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의 눈물… "을도 이런 을이 없다"
입력 2017.06.22 17:01
수정 2017.06.22 17:17
"한국당이 정권교체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불복이다" 불만 토로
"정말 발품 팔면서 했는데 '을도 이런 을이 없다'"

22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4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위로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는 큰 아쉬움 속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우 대표로선 이날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대 입장을 돌려세우지 못한 끝에 여야 합의문 채택이 불발됐다.
우 원내대표는 합의문 불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대통령의 첫 공약이기도 하고 국민의 절박한 요구인 추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말 국정운영을 마비시키려는 것"이라며 "한국당이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대선 불복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추경은 계속 논의한다'라고 문구를 정리했는데 한국당이 '논의도 하지 못한다. 아예 문구를 빼자'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추경은 국회에서 논의하고 또 심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합의에 나선 이유는 바로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해보려고 하는 것이다'며 누누이 설명해도 (한국당이) 안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도 섭섭하다"며 "그런(추경) 논의가 있으면 옆에서 도와주셔야지, '추경 왜 못하냐'라고 하면서 도와줘야지"하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너무 그냥 그렇게 뒷짐 지고 있고… 국회의 이 어려운 논의를 어떻게 돌파해가겠나"며 "4당이 뜻이 맞는 부분이 있으면 얘기해주고 도저히 안되는 부분은 논쟁도 하면서 해야 하는데, 본인들도 하자고 말은 하면서 쟁점이 붙어서 합의가 깨지는 지경인데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는 게 섭섭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우 원대대표는 목소리가 떨리면서 "제가 정말 한 달 동안…"이라고 말한 뒤 감정에 겨운 듯 눈물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최근 한달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당 측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수시로 접촉하는 등 많은 시간을 할애해 왔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을 거부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 논의를 할 것이냐'는 물음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판단할 일이다. 저희는 추경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국민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과 논의하고 상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 우 원대대표는 "협치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 생각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전화하고, 정말 발품 팔면서 했는데 '을도 이런 을이 없다'"며 다시 한번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