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남다른 부정'
입력 2017.06.21 06:00
수정 2017.06.21 09:19
아들이 대표로 있는 공익법인에 최근 3년 동안 28억원 기부
아버지 기부금으로 청년들 지원하는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
30대에 90억 자산 현대家 3세…승계보다 사회공헌 먼저 '눈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사진·62)이 자신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운영하는 공익법인에 최근 3년 간 기부금의 형태로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자신의 아들인 정경선 씨가 운영하는 공익법인에 최근 3년 간 기부금의 형태로 3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승계를 위해 일찌감치 경영 수업에 들어가는 여느 재벌가와 달리, 청년 시절부터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며 눈길을 끌고 있는 정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아들 경선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의 2014~2016년 총 사업수익 36억3480만원 가운데 기부금 수익은 32억9112만원으로 90.5%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이 기간 루트임팩트에 현금의 형태로 28억원을 기부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가 지원업체인 루트임팩트(대표 정경선)의 2014~2016년 총 사업수익 36억3480만원 가운데 기부금 수익은 32억9112만원으로 90.5%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부금의 대부분은 정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이 기간 루트임팩트에 현금의 형태로 28억원을 기부했다. 연도별로 지난 2014년 6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10억원, 2016년 12억원 등이다. 이는 루트임팩트의 같은 기간 전체 기부금 수익의 85.1%에 달한다.
정 회장뿐 아니라 2015년에는 정 대표도 사재를 털어 1억330만원을 루트임팩트에 기부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아직 30대 청년이지만 이미 90억원대 자산가라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었다는 해석이다.
1986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정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현대해상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 현재 23만32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는 지난 15일 현대해상의 종가 3만9350원을 기준으로 92억7642만원 정도다.
지금까지 현대해상으로 받은 배당금도 13억원에 가깝다. 각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주식 수와 연도별 현대해상의 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12억7225만원 정도다.
정 대표의 현대해상 지분율은 아직 0.3%에 불과하다. 특별한 계기가 없는 이상 당분간 루트임팩트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루트임팩트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려는 젊은이들을 찾아 자금 등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법인이다. 또 사회공헌 활동을 하려는 기업들에게 자문을 해주기도 한다. 2012년 정 회장이 2억3000만원, 경선 씨가 1억원을 출연해 설립됐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일치감치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경영 수업에 나서거나 승계에 관심이 없을 경우 외부 노출을 피하면서 조용히 지내려 하는 다른 재벌가 자녀들의 모습과 달리,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는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의 모습은 분명 눈에 띄는 행보"라며 "경선 씨가 국내 재계에 새로운 모델 하나를 제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