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는 필수’ 리버풀 이적시장 광폭행보?
입력 2017.06.21 00:51
수정 2017.06.21 07:29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로 득점력에 큰 고민
분데스리가 득점왕 오바메양 품을지 관심
2016-17시즌 리버풀은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기에는 그야말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맛보는 듯 했지만 박싱데이가 끝난 올해 1월부터 거짓말 같은 추락이 이어졌다.
그래도 성과는 있었다. 리버풀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4위 쟁탈전에서 이겨내며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4위를 확정,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클롭 감독은 고민이 깊다. 바로 두텁지 못한 스쿼드 때문이다. 리버풀이 후반기 들어 추락한 이유도 주전 선수를 받쳐줄 백업 또는 1.5군 멤버들의 기대 이하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클롭 감독은 체력 소모가 극심한 게겐프레싱(재압박)을 주로 사용해 더블 스쿼드가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2017-18시즌은 챔피언스리그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의 적극적인 행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역시나 최전방 공격수다. 사실 리버풀은 2000년대 들어 유독 공격수 포지션에서 부침이 심했다. 마이클 오언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이렇다 할 정통 스트라이커를 얻지 못했던 리버풀은 2007년 페르난도 토레스를 영입하며 부흥기를 맞는다.
하지만 토레스도 첼시로 떠났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앤디 캐롤은 리버풀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기억되고 말았다. 그래도 함께 영입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었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고, 구단 역대 최고액인 8172만 유로를 안겨준 뒤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후 대체자 발굴에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는 리버풀이다. 사실 수아레스가 떠난 뒤 거액을 주고 데려온 정통 스트라이커는 2015-16시즌 크리스티안 벤테케뿐이라 할 수 있다. 벤테케가 실패를 맛보며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한 부담은 기존 멤버들인 다니엘 스터리지, 디보크 오리지 등에게 쏠리고 있다.
이들 역시 폭발적으로 득점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고 이는 곧 리버풀의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클롭 감독도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등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포워드에게 득점 역할을 맡겼지만, 아무래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클롭 감독은 지금의 공격수 자원으로 다가올 시즌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급기야 스터리지마저 시즌 막판 이적설에 휩싸여 가뜩이나 없는 살림이 곤궁할 처지에 놓여있다.
현재 리버풀 이적 루머에 연결된 선수들 중 가장 무게감이 높은 선수는 피에르 오바메양(도르트문트)이다. 올 시즌 월드클래스 선수로 도약한 오바메양은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애제자 마리오 괴체 역시 꾸준히 언급되는 선수다.
특히 오바메양을 품게 된다면 리버풀의 공격은 질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무척 크다. 문제는 그를 노리고 있는 큰 손들이 많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시티, PSG 등 유럽을 대표하는 머니 파워 클럽과의 경쟁을 이겨낼지가 리버풀의 다음 시즌 명운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버풀 역대 공격수 이적료 최고액
1. 크리스티안 벤테케(2015-16시즌) : 4650만 유로(약 590억 원)
2. 앤디 캐롤(2010-11시즌) : 4100만 유로(약 520억 원)
3. 페르난도 토레스(2007-08시즌) : 3800만 유로(약 482억 원)
4. 루이스 수아레스(2010-11시즌) : 2650만 유로(약 336억 원)
5. 로비 킨(2008-09시즌) : 2400만 유로(약 304억 원)
6. 마리오 발로텔리(2014-15시즌) : 2000만 유로(약 254억 원)
6. 지브릴 시세(2004-05시즌) : 2000만 유로(약 254억 원)
8. 에밀 헤스키(1999-00시즌) : 1650만 유로(약 209억 원)
9. 다니엘 스터리지(2012-13시즌) : 1500만 유로(약 190억 원)
9. 엘 하디 디우프(2002-03시즌) : 1500만 유로(약 19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