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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미세한 호전 "한때 기관삽관 고려"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6.07 16:46
수정 2017.06.07 18:13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인기그룹 빅뱅 멤버 탑의 담당 의료진이 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빅뱅 탑(30·본명 최승현)의 건강상태가 경찰 발표와 달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탑이 입원 중인 서울 이대목동병원 측은 7일 오후 공식 브리핑을 갖고 탑의 상태에 대한 의료진의 소견을 밝혔다.

먼저 김한수 홍보실장은 "환자는 6일 12시 34분에 응급센터로 도착했다. 도착 당시 환자는 세 명의 운반자에 의해 이송됐다. 한 명은 상지, 다른 두 명은 하지를 든 상태였다"고 내원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한수 홍보실장은 "내원 당시 진찰 결과 환자 상태는 일반적 자극에는 반응이 없고 강한 자극에만 반응이 있는 혼미 상태였다"며 "동공이 축소돼 있었고 빛 반사가 감소돼 있었다. 혈압이 매우 높게 나타났고 맥박이 빠르고 불안정했다. 저산소증, 고이산화탄소증, 호흡 부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한수 홍보실장은 "호흡 부전 악화 및 무호흡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여 오후 4시 50분께 응급 중환자실로 옮겼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태도 썩 좋지 않다. 신경의학과 김용재 전문의는 "탑은 처음 내원 당시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상태였다"면서 "조금 전(오후 3시 30분) 확인해보니 자극을 주면 눈은 뜨지만 집중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의식이 명쾌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계속 중환자실에 두는 이유에 대해 응급의학과 이덕희 전문의는 "환자의 동맥혈 검사상 위험할 정도로 이산화탄소량이 높았다. 계속 상태가 지속되면 기관삽관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덕희 전문의는 "추적 관찰하는 동안 아주 미세하게 이산화탄소 농도가 조금씩 호전됐다. 그래서 기관삽관을 하지 않고 환자의 상태를 조금씩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뇌손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용재 전문의는 "고이산화탄소증이라고 해서 바로 뇌손상이 오진 않는다"면서 "농도가 올라가면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자기도 모르게 호흡 정지가 오기 때문에 이걸 막기 위해서라도 중환자실에 둔다. 아직 그 정도 아니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탑은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A씨와 세 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탑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시인했으며,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탑은 그동안 서울 강남경찰서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서 경찰악대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서울 양천구의 서울청 소속 4기동단으로 전출됐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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