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찬회서 뼈아픈 반성…"젊은층 마음 돌리자" 한 목소리
입력 2017.06.03 00:01
수정 2017.06.03 07:29
더 이상 반공에 끌리지 않는 청년들...쓴소리 듣는 채널 체계화

자유한국당은 대선 패배 후 열린 '2017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년층의 마음을 되돌려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20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20대, 30대로부터 각각 47.6%와 56.9%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데 반해, 홍준표 후보는 동일 연령대에게 각각 8.2%와 8.6%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다.
연석회의 첫날 한국당은 '청년 쓴소리 코너'를 마련해 청년 5인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를 맞았다.
20대 청년 대표로 강단에 선 우원재 칼럼니스트는 "젊은이들에게 한국당은 지지 할 이유가 없는 정당"이라며 "전쟁의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은 더 이상 한국당의 유일한 차별점인 반북(反北), 반공(反共)에 끌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 칼럼니스트는 이어 "단통법이나 대형마트 규제법 등 시장경제를 해치는 법안이 보수정권 때 나왔다"며 "이제는 '시장의 자유'를 당당히 외쳐서 젊은 우파가 한국당을 지지해야 할 철학적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코너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들 목소리를 경청하며 느낀 점은 평소에 청년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한번 듣고 말아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청년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에도 20대-40대 젊은층으로 부터 외면받은 것에 대한 반성은 이어졌다.
이건영 당협위원장(경기 안산을)은 분임토의 발표 자리에서 지지율 제고 방안과 관련, "그동안 너무 단념했던 청년과의 접촉, 소통을 좀 더 확대하자"며 "소극적인 수준에 불과한 SNS 관리도 시도당에 포괄적 인력을 배치하는 등 인프라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연석회의 폐회를 알리는 마무리 발언에서 "어제 청년들 쓴소리 코너가 좋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당과 청년의 소통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조직화하는 운영체계 개발을 여의도연구소 공식 과제로 제시해서 결과물을 보고드리겠다"고 '젊은정당'으로의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