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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만의 컴백' 홍준표, 자유한국당 사령탑 차지할까

문현구 기자
입력 2017.06.03 00:32
수정 2017.06.03 07:28

4일 귀국 홍준표, 7월 3일 전당대회서 '당권 도전' 유력

'대선패배 직후 당권도전' 비판 이겨낼 '출마명분' 중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가 2위로 낙선한 홍준표 전 후보가 4일 귀국한다.

홍 전 후보는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3일 만에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앞서 홍 전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6월 4일 인천공항에서 곧 뵙겠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4일 귀국 홍준표, 7월 3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서 '당권 도전' 유력

홍 전 후보의 귀국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다음달 3일 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 전 후보는 미국에 머무는 과정에서 수시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른바 '원격 정치 조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홍 전 후보는 "애리조나의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를 보면서 다시 광야에 서야 하는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히는 등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현재까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분위기는 홍 전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로 흘러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홍 전 후보의 복귀를 저지하는 차원에서 당 지도체제를 현재의 당 대표 중심의 지도체제를 깨뜨리고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홍 전 후보 역시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이러한 당 지도체제 변경 움직임을 견제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었다. 홍 전 후보는 SNS를 통해 "당 쇄신을 막고 구체제 부활을 노리는 음모에 불과하다. 국민과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홍 전 후보의 당권 출마를 위한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당권에 도전할 출마명분이다. 대선후보로 나서 패배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들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도 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한민국' 서울대첩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진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선 패인을 평가하는 시간에 홍 전 후보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상당수 나온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당권도전 경쟁자' 안 떠올라…'당권도전' 비판 이겨낼 '출마명분' 중요

연석회의 분임토의 등을 통해 나온 의견을 종합해 대선패인을 대표보고한 임이자 의원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고 내걸었지만, 정말 서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이 없었다"거나 "너무 영남이 주도권을 쥐고 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전 후보의 막말 논란, 여성 비하 발언 등이 지지율의 발목을 잡았으며, 강성 귀족노조와의 전쟁 선포 등에 따른 외연 확장 실패 평가도 있었다.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면서 당권 도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는 홍 전 후보가 귀국한 직후에나 들을 수 있다. 다만, 당권 도전과 관련해 홍 전 후보와 경쟁할 뚜렷한 후보군이 등장하지 않는 점과 외부 영입인사로 꼽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최근 '당권에 관심없다'고 밝혀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변수로 꼽히는 것은 지도체제 변경 등을 꾀하던 '친박(친박근혜)계' 행보다. 홍 전 후보가 당권을 차지할 경우 친박계 의원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당내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홍 전 후보가 귀국 후 첫 일성으로 어떤 얘기를 꺼내느냐에 따라 한국당의 향후 행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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