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차관 "남북대화 필요하지만 신중하게 할 것"
입력 2017.06.01 18:24
수정 2017.06.01 18:24
"남북대화 서두르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 줄 수 있어"

"남북대화 서두르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 줄 수 있어"
천해성 신임 통일부 차관은 1일 남북 간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북한의 태도를 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 차관은 이날 취임 인사차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고 (대화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것을 서두르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고 내부적으로도 여러 논란이 있는 사안이라 방향은 그렇게 가지만 북한의 태도를 보면서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북한의 도발과 핵 위협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공조하며 필요한 제재와 압박을 하지만 그것만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으니 필요하다면 대화나 접촉을 해나가는 게 정상적 상황이 아닌가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은 변화의 필요성도 있지만 동시에 북의 연이은 도발이나 미사일 발사가 있어 현재 상황과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 사이에서 균형 있고 조화롭게 하나하나 사안들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방향은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신중하게 전략적인 변수를 고려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차관은 현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해 "상당히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에서 통일부가 과거보다 조금 더 주도적이고 제 역할, 제 목소리를 내는 부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차관은 자신에게 '대화 만능', '대화 지상'이라는 표현이 붙는 데 대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단호하게 얘기해야 할 때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관계 설정에 도움이 된다면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는 북핵을 해결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정상화해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직원들 모두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통일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내외에 있다"며 "우리는 분단의 현실을 타파하고 통일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부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