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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트럼프 '4대 기조'에 첫 반응…"실로 부끄러운 골동품"

하윤아 기자
입력 2017.06.01 09:51
수정 2017.06.01 09:51

북, 트럼프 대북기조 조목조목 반박하며 원색 비난

"핵무력 다양화, 고도화는 더욱 다그쳐질 것"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북, 트럼프 대북기조 조목조목 반박하며 원색 비난
"핵무력 다양화, 고도화는 더욱 다그쳐질 것" 강조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4대 대북정책 기조가 공개된 후 첫 반응을 보이며 맹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대조선(대북)정책 4대 기조의 기만성과 교활성을 까밝힌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을 게재하고 "이른바 새로운 정책이랍시고 세상에 내놓기에는 실로 부끄러운 골동품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약 8000자 분량의 글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모든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가한다 △북한의 정권 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트럼프 행정부 4대 기조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북기조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자고 우리가 핵을 보유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핵보유국 불인정은 실제상 우리 공화국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핵 강국으로 떠올랐다는 것을 인정하는 완곡된 표현, 무언의 선언이라고 해야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제재와 압박 강화 방침에는 "궁여지책"이라면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제재와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제재와 압박을 만능의 도깨비방망이로 여기고 함부로 조선(북한)에 대고 휘두르다가는 제 머리만 까는 비극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기조와 관련해서는 "엉큼한 미국의 속내가 들여다보이는 섣부른 둔갑술"이라며 "한 주권국가를 대상으로 침략을 하느니 마느니, 정권을 교체하느니 마느니 하는 따위를 공공연히 정책 기조로 정하는 자체가 얼마나 교만 방자하고 횡포 무도한 전횡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미국의 대북기조에 대해 "대화타령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고 짓는 삵의 웃음일 뿐"이라며 "미국이 대화를 압박의 연장으로 여기는 한, 목숨보다 귀중한 우리의 핵을 그 무엇과 바꿀 수 있는 흥정물로 착각하는 한, 그 시꺼먼 속에서 칼을 꺼내놓지 않는 한 설사 대화가 열린다 한들 인간과 야수와의 언어소통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이밖에 글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에 이어 확정한 이른바 대조선정책 4대 기조라는 것은 백악관 정책작성팀의 지적능력의 한계와 시야의 협애성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았다"면서 "트럼프의 일관성 없고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하는 미국 정계와 대조선(대북)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미국의 정책 전환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아무리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버둥 쳐도 명실상부한 핵 강국인 우리 공화국의 지위는 끄떡없으며 침략자, 도발자들이 미처 정신차릴 새 없이 핵무력의 다양화, 고도화는 더욱 다그쳐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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