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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송대관 vs 홍상기 '누가 대중을 기만했나'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5.31 09:02
수정 2017.05.31 09:29

홍상기, 폭언논란 조목조목 반박

송대관도 즉각 대응, 진실공방 예고

송대관과 김연자 매니저 홍상기 사이의 진실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김연자 매니저 홍상기 씨가 송대관(71)을 향해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진실을 가리겠다"며 법적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씨는 30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며 " 송대관이 KBS 로비에서 날 '어이'하고 부르더라.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갔다. 그때 송대관이 먼저 욕을 하길래 나도 '너는 뭔데'라며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송대관이) 네가 감히 선배에게 욕을해?'라고 하더라. 밖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내 어깨를 치더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송대관 측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KBS 1TV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다 홍 씨로부터 심한 폭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서 "사람을 마주치기가 싫어졌다"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강조해 주위의 걱정을 샀다.

그러나 홍 씨는 "송대관이 PD에게 '나는 김연자하고 같이 무대를 서지 못하겠다'고 했다더라. 중요한건 송대관과 김연자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송대관은 계속해서 김연자의 인사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송대관 측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송대관 측이 홍 씨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한 사실도 공개했다. 홍 씨는 "송대관이 만나서 사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힌 만큼 그럴 수 없었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송대관 측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송대관님이 사건 수습에 협조를 구하셨습니다. 가수 피해자인 송대관 님의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가수협회에서도 연락이 왔고 기자회견을 못하게 하려고 했다"면서 "나도 화해하고 싶지만,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3개월 있다가 그런 일이 반복되면 나는 헤어나올 수가 없다"고 강경대응 이유를 전했다.

특히 "난 원리원칙을 따지겠다고 했다. 진실을 갖고 싸워야 하는데 왜 나를 죽이려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법적대응 방침도 전했다.

홍 씨는 "송대관 측에서 내 신상공개를 공개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해 명예훼손을 했다. 법적인 절차를 진행해서 진실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법적 절차에 대해선 "변호사와 상의를 한 정도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 "송대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연자가 송대관과의 불화에 안타까움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연합뉴스

김연자는 "차라리 송대관 선배님께 직접 말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이 문제가 자신 때문에 불거졌다는 사실에 자책감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활동을 오래 해 (국내) 가수들과 서먹서먹한 점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면서 "선배님들을 존경하고, 후배들도 사랑한다. 그래서 하루빨리 가깝게 가고 싶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인사를 하고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김연자는 "다들 잘 받아주지만 송대관 선배님이 2~3년 전부터 인사를 안 받아주더라. 못마땅한 게 있나 싶어서 대표님(홍상기 대표)께 말했다. '송대관 선배님에게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하고 가더라'고 얘기했다. 대표님도 자신의 인사를 잘 안받는다고 하더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김연자는 "죄인인 기분이다. 저 때문이 일이 크게 벌어졌다"며 "송대관 선배님과 대표님도 일반인인데 너무 고생하고 있다. 매스컴에 안 밝혀도 되는 사실이 밝혀져서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송대관은 이날 홍 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송대관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홍상기 대표가 가요계 여론이 좋지 않으니 이제 와서 면피 목적에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송대관은 "홍상기 대표가 일전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 당시에는 자신이 내게 욕을 했고 그로 인해 언쟁이 있었다고 밝혔다"며 "내가 먼저 욕설을 해서 일이 벌어졌다면 그때 그렇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홍 씨가 자신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거액을 빌려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 그런일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 측은 당분간 진실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한쪽은 희대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홍 씨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나와 송대관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진실을 감춰두고 언론 보도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기만하면서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가 됐든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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