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상회의 사진 설명 '게이 남편'만 누락
입력 2017.05.28 15:03
수정 2017.05.28 15:03
미 백악관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촬영한 영부인 단체사진 공개하면서 룩셈부르크 총리의 동성(同性) 남편 이름만 누락해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전속 사진사 앤드리아 행크스가 지난 25일 브뤼셀 왕궁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리면서 설명을 덧붙였다.
백악관은 애초에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가운데 있는 벨기에 마틸드 여왕, 다른 나토 정상 배우자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면서 각 영부인의 이름을 나열했다.
이 설명에서 터키, 아이슬란드, 프랑스,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벨기에, 노르웨이 영부인의 이름이 등장하고 멜라니아 트럼프가 다시 언급됐지만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의 벨기에 출신 동성 남편인 고티에르 데스테네이로의 이름은 누락됐다.
사진 속에서 고티에르 데스테네이로는 멜라니아의 오른편 뒤에 양복을 입고 서 있다.
자비에르 총리는 룩셈부르크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지 1년만인 2015년 데스테네이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사진은 각종 외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며, 백악관은 거센 비판을 받은 뒤 뒤늦게 사진 설명을 수정해 데스테네이의 이름을 추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