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주일만에 또 미사일 도발…문재인 정부들어 두 번째
입력 2017.05.21 19:21
수정 2017.05.21 19:23
평북 북창 일대서 미사일 1발 발사…500여km 비행
고체연료 기반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 제기
평북 북창 일대서 미사일 1발 발사…500여km 비행
고체연료 기반 개량형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 제기
북한이 21일 오후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14일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일주일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59분경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동쪽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이 파악한 발사체의 비행 거리는 약 500여km다. 현재 군 당국은 발사체의 종류를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북창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사체 역시 당시와 동일한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지난달 29일에 북창에서 쏜 것과 연관된 것이라고 추정된다"며 "무수단일 가능성과 함께 고체형 개량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개량형 미사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 엔진과 비교해 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화성-12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적인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데 반발로 해석된다. 특히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견제하고,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의 도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날 오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우리 신정부와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인 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위반한 일체의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