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발표에 야 3당 일제히 "철저히 검증할 것" 압박
입력 2017.05.22 00:01
수정 2017.05.22 06:09
청와대 인선에 대해 야당, 우려 전하며 검증 압박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배제 대상"
청와대 인사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 3당이 일제히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사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치권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1일 서면 논평을 통해 이날 문재인 대통령 정부 인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고 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현미경 검증이 필요하다"며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김 대변인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비전 2030'을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해당 보고서는 1100조원 이르는 재원 마련 제시 없는 공허한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고 노무현 정부의 경제 성적표는 부동산 가격 폭등과 세금 폭탄, 소득불평등 심화 등 참담한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노무현 정부의 경제 실패를 고스란히 재현해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청와대 인사수석이 먼저 (후보자) 장녀의 이중국적과 위장전입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었는데, 벌써부터 인사원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강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만으로도 고위공직 배제 대상"이라고 비판하며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또한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조영희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강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자녀 위장전입문제와 이중국적 문제를 비롯한 자격문제는 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경고했고 정책과 경제라인 인선에 대해선 "가계부채나 기업구조조정 등 금융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인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외교안보라인 인선에 군 출신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국방의지 약화나 사드배치 문제를 외교적 문제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향후 인사에서 이 점을 확실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 인선 중 일부 인사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활동했던 전력을 언급하며 "지난 정부 경제실패의 큰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인선한 것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차관, 국무조정실장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며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의 부의장 역시 '줄푸세' 공약을 설계했을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된 인사들은 대부분 무난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부 인사들은 인사청문회에서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