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생… 이경규 생존기 '정법-와일드 뉴질랜드'
입력 2017.05.19 07:00
수정 2017.05.19 08:46
최고령자 출연…"동심으로 돌아간 시간"
섭외까지 3개월…김병만과 케미 관전 포인트
최고령자 출연…"동심으로 돌아간 시간"
섭외까지 3개월…김병만과 케미 관전 포인트
'예능 대부' 이경규가 SBS '정글의 법칙-와일드 뉴질랜드' 편에 출격했다.
이번 뉴질랜드 편엔 '국민족장' 김병만을 비롯해 이경규, 강남, 유이, 에이핑크 정은지, 씨스타 소유, 박철민, 성훈, 슈퍼주니어 신동, 갓세븐 마크, 이재윤, 마이크로닷, 김환 SBS 아나운서가 나온다.
생존지는 뉴질랜드 북섬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아바타' 등의 주요 배경이 된 뉴질랜드는 빙하부터 화산, 사막, 원시림, 고원, 바다, 호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번 편은 뉴질랜드 북섬의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무려 1000km가 넘는 거리를 릴레이로 종단하는 대장정이다.
뉴질랜드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병만족은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급변한 날씨로 인해 고생했다. 갑자기 닥친 시속 130km의 강풍과 48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비 때문에 고립될 위기에 처한 것. 사냥 중 식인 상어가 출몰하는 아찔한 순간도 겪었다.
병만족은 이런 대자연의 위기 속에서 언제 등장할지 모르는 이경규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이번 편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의 아이콘 이경규의 처절한 정글 생존기다.
1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경규는 "'내가 왜 왔을까' 싶었다"며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날씨가 안 좋으면 또 화가 났다. 기분이 왔다 갔다 했다"고 밝혔다.
뭐가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돌아오는 날이 너무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또 갈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안 갑니다"라는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경규는 또 "자연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걸 알려 드리고 싶다"며 "후배들이 날 대하는 게 어려워할 때마다 통쾌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고령자로 정글에 간 이경규는 "나 자신을 점검하고 싶어 정글에 출연하게 됐다"며 "나이가 들면 즐겁지가 않은데 후배들과 정글에서 함께하다 보니 동심을 느꼈다. 힐링도 되고 정신적으로 행복했다. 많은 걸 느끼고 돌아왔다. 또 기회가 되면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경규는 처음에 김병만을 '족장'이라고 부르다가 이틀, 사흘 지나 '족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는 "김병만이 아니었다면 '정글의 법칙'은 없다"며 "김병만은 '정글북'에 나오는 모글리 같은 모습이다.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 서울 생활은 어떻게 하나 걱정될 정도로 신기했다. 김병만은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다"고 김병만을 치켜세웠다.
'대선배' 이경규를 맞이한 김병만은 "뉴질랜드에 가기 전부터 선배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막상 함께하다 보니 정말 편했다. 경규 선배님이 '와 볼 만 한 곳이구나' 하며 즐기셨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미소 지었다.
김병만은 또 "이경규 선배님이 오랫동안 방송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며 "의외로 정글에 잘 적응하셨고, 선배님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아무리 힘들어도 어딘가에 다시 가고 싶은 '정글병'에 걸렸다. 그는 "두 번 가니깐 계속 그립고, 요즘에도 꿈을 꾼다"며 "정글에서 돌아와서 사람 없는 곳에 캠핑 간다. 그곳에선 복잡한 생각을 안 하게 된다. 자유롭고 편안한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경규를 섭외한 민선홍 PD는 "다른 정글과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 이경규를 캐스팅했다"면서 "섭외까지 3개월 정도 걸렸다. 숨은 조력자들과 족장님(김병만)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뉴질랜드의 모든 자연경관과 생존을 담았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기상 환경을 만났고, 생존지가 고립됐던 게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들은 뉴질랜드의 날씨 때문에 고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은 "이번에 '역대급'으로 힘들어서 뉴질랜드에 다신 가고 싶지 않다"고 했고, 성훈은 "뉴질랜드에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갓세븐 마크는 "예전부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 기대했다"며 "최악의 날씨 속에 촬영했는데 값진 경험이 됐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유이는 "뉴질랜드 날씨가 안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경규 선배님을 뵙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나중에 선배님과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정은지는 "가기 전엔 긴장했는데 많은 분이 잘 챙겨주셔서 생각보다는 덜 고생했다"며 "뉴질랜드 경치는 참 좋았는데, 이번에 갔던 곳엔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재윤은 "고생은 했지만 큰 추억이 됐고, 사람을 얻게 돼서 좋았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20년 동안 살았던 뉴질랜드가 새롭게 느껴졌고, 출연진과 가족이 된 느낌이다. 다시 가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환 아나운서는 "얼떨결에 뉴질랜드에 갔다"며 "한 번도 뵙지 않았던 이경규 선배님을 내가 모셨다"고 웃었다.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