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TV토론 포문 홍준표로 옮기나?
입력 2017.05.02 17:35
수정 2017.05.02 17:56
'10대 막말' 공개하고 정책검증 논평내고...'선제공격' 날리기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주먹’을 바꿔 쥐었다.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급등세를 타자, 그간 카운트 파트너로 공세를 펼쳐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더불어 홍 후보를 가격하는 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간 문 후보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 등 자유한국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선대응은 자제해왔다. 제기된 의혹에 해명은 하되, 이슈화 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홍 후보에 대해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이 종반으로 접어들수록 민주당의 전략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수 표심이 홍 후보로 결집, 바른정당 소속 의원 13명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을 선언하는가 하면, 선거 초반 반(反)문재인 정서의 영향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보수층이 홍 후보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홍 후보에 대한 ‘본격적 검증’에 나섰다. 아울러 2일로 예정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적극적·전면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는 홍 후보의 정책 검증을 시작키로 하고, 홍 후보의 ‘식수전용 댐’ 공약이 △녹조 라떼 공급 △지자체간 물 전쟁 △수돗물 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혈세낭비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김병욱 대변인은 또 “홍준표 후보는 MB의 4대강 사업을 향한 사랑을 거두지 못하고,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여보자고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홍준표 후보 10대 막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011년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 논란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한 것, 2012년 방송국 경비 직원에게 “네까짓 게”라고 한 것, 지난 3월 문 후보를 향해 “지금 민주당에 1등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아니냐”고 말했던 것 등을 일일이 짚었다.
또 권혁기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29일 앞서 논란이 됐던 홍 후보의 ‘강간 미수 공범’ 혐의를 비롯해 “안기부 파견 시절 검찰과 안기부에서 이중으로 월급을 받고도 이를 반환하지 않으려고 국가와 소송까지 벌이고, 패소한 뒤에야 마지못해 반납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정치권에 첫 발을 들인 15대 총선 때는 금품을 제공하고 허위 지출보고서를 제출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자살’ 운운하며 큰 소리 치고 있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는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연속타를 날렸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마지막 TV토론에 참석해 홍 후보를 비롯한 타 주자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