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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은둔생활 끝낸 신정환 '의구심 여전'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5.01 08:55
수정 2017.05.03 16:13

해외 원정도박에 뎅기열 거짓 해명 논란

분노했던 대중들, 받아들일 준비 됐을까

신정환이 7년 만에 연예계로 돌아온다. ⓒ 데일리안

방송인 신정환(43)이 무려 7년 만에 결단을 내렸다.

코엔스타즈는 지난달 27일 "신정환의 진정성과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믿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설득했고 전속 계약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정환은 새 소속사를 통해 "많이 그리웠고 후회도 많았다. 저의 경솔하고 미숙했던 행동으로 불편하셨던 많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어려운 결정임에도 손을 내밀어준 코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방송 복귀설과 해명을 반복했던 지난 몇 년간 신정환은 신중하고 또 신중했다. 신정환이 방송 복귀를 원한다는 사실은 암암리에 알려져 있었고 언론을 통해 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그때마다 시끌시끌했던 언론과 팬들의 반응에 신정환은 스스로 움츠려들었다.

7년 전 해외 원정도박과 거듭된 거짓 해명, 그리고 잠적 등 이해할 수 행동이 이 사회에 끼친 충격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끄집어내고 용서를 구하는 건 신정환으로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 자신을 망설이게 했던, 앞에 놓인 가시밭길에 스스로 몸을 던진 셈이다. 예상대로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호된 질책이 쏟아졌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도박 두 번 걸리고 뎅기열 때문이라고 거짓말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심지어 병실 문을 열어놓고 게임을 했었다"며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출하는 이들이 많았다.

신정환은 지난 2010년 불법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뒤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방송 녹화에 무단으로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유가 불법 도박 때문이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설정 사진과 함께 "세부에서 댕기열에 걸렸다"는 거짓 해명을 남긴 것은 지난 10년 사이 연예계에선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신정환이 충분히 죗값을 치렀는지에 대해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다.

신정환의 악마의 재능이 7년이 지난 지금도 각광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리꾼들은 "어떻게 연예계 복귀할 생각을 하는가"라며 "이렇게 되면 고영욱도 복귀하고 유승준도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형평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정환의 복귀가 단순한 한 사람의 복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 대목이다.

신정환이 그동안 "복귀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절친한 연예인들을 통해 복귀 가능성을 타진해왔다는 점도 거짓말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절친 연예인들이 신정환의 복귀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언론을 통해 흘린 게 사실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원한 셈이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천부적인 예능 감각을 타고난 신정환을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높아질 수 있었던 건 그들의 힘이 컸다. 특히 신정환이 현 시점에 방송계에서 큰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물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법적인 책임을 지고 충분히 긴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사이 신정환이 도박 등과 같은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비교적 성실한 삶을 살아왔다는 점도 감안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많다.

신정환 복귀 여부에 대한 찬반여부와 상관없이 복귀는 이제 현실이 됐다. 7년이란 긴 공백에도 '악마의 재능'을 바탕으로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올 한해 연예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정환이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을 만큼,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있다. 방송은 물론, 일상에서도 과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중들이 두 차례나 도박으로 물의를 빚었던 신정환에게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정환은 지난 7년간 적어도 '방송인이 아닌 자신'의 모습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방송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는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다. 또 한 번 실수한다면 그걸로 끝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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