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근성투, 타구 맞고도 SF전 승리 투수
입력 2017.04.26 15:53
수정 2017.04.26 16:06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7이닝 1실점 역투
타구에 엉덩이 맞고도 7이닝 버티며 승리 투수
클레이튼 커쇼(28)가 타구에 엉덩이를 맞고도 투혼을 불사르며 LA 다저스의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2-1 신승했다.
커쇼의 근성과 투혼이 빛난 투구였다. 안타를 허용하거나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며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다. 라이벌팀과 싸우는 에이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결국, 커쇼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9로 내렸다.
순탄하지는 않았다. 시작부터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커쇼는 1회말 ‘류현진 천적’ 헌터 펜스의 타구를 엉덩이로 막아냈다. 당시에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 여파인지 평소의 압도적 투구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타자로 나온 5회초 주루 과정에서는 제대로 뛰지 못해 우려를 키웠다. 분명 완전한 상태는 아니었다. 투구수도 90개라 8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지만 다저스는 불펜을 일찍 가동하며 커쇼를 아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락도 5이닝 2실점으로 기대만큼의 내용을 보여줬지만, 커쇼의 짠물 피칭에 밀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오히려 실점은 커쇼가 먼저했다.
3회말 타석에 들어선 투수 블락에게 의외의 2루타를 허용한 뒤 펜스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놓였다. 아로요-누네즈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포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실점이다.
다저스는 4회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시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터너가 안타를 뽑으며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4번 타자로 출장한 푸이그가 좌중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무사 1,3루 찬스에서 곤잘레스가 내야 땅볼을 치는 사이 3루 주자 터너가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다저스 타선은 전날 류현진 선발등판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약했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이 없었다. 커쇼가 추가실점 없이 7회까지 버티고, 바에즈-젠슨이 틀어막은 다저스는 전날 1점차 석패에 이어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