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5시간 의총 뒤 선대위원장 vs 대선후보 엇박자 브리핑
입력 2017.04.25 01:25
수정 2017.04.25 06:01
주호영 "3자 단일화 포함한 모든 대책 강구하고, 후보는 지켜보기로 결론"
유승민 측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별도 성명

바른정당은 24일 대선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후보간 연대와 당의 대선 전략 등을 논의했지만 유승민 대선후보와 소속 의원들 간 입장 차는 결국 좁혀지지 못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바른정당은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유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 후보 측은 따로 성명을 내고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이 현 상황을 점검하고 또 승리를 위한 당의 전략에 대해서 같이 연구할 시간을 갖자고 해서 오늘 의총을 소집하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옅은 웃음을 띄며 의총 장소에 도착한 유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회의실로 들어섰다. 그는 자신의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한 당내 논란을 의식한 듯 "저의 지지도나 여러 부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의원들이 걱정 많으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저께 김무성·정병국·주호영 공동선대위장 세 분을 만나 여러 걱정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오늘도 당의 앞날이나 대선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면 잘 듣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들의 의견을 주로 청취했고 격론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 측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유의동 의원은 비공개 회의 중 기자와 만나 "구체적인 안은 없지만 단일화를 해서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견 등 그냥 이야기를 듣는 자리다"라면서도 "후보 사퇴 이야기는 없다"고 귀띔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회의 도중 기자를 만나 "후보가 하자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결론"이라며 "유 후보는 지금 의원들의 의견을 다 듣고 있다. 결론은 (의총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후보와 같이 간다는 것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 후보는 25일 인천·부평·부천·광명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8시 40분에 방영되는 'JTBC 대선후보 합동 토론회' 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