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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벵거, 또 스리백 가동하나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4.23 18:10
수정 2017.04.23 18:11

맨시티전 승리했던 전술 다시 꺼내들지 관심

아스날 벵거 감독이 FA컵 4강 맨시티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는 FA컵 승리뿐이다.

아스날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FA컵’ 4강전을 치른다.

아스날은 리그에서 17승6무8패(승점57)로 6위에 머물러 있다. 벵거 감독이 1996년 아스날을 맡은 이후 단 한 차례도 4위권 밑으로 벗어나지 않았던 ‘과학’이 산산조각나기 직전이다.

리버풀(승점66), 맨시티(승점6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60)과의 경쟁을 남겨두고 있지만 가장 분위기가 안 좋은 팀은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지난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무려 5차례나 패했다.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벵거 아웃(Wenger Out)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전 세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각종 SNS뿐만 아니라 벵거 아웃 피켓을 든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 것이다.

이토록 벵거 감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적은 없었다. 올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벵거 감독과 이별하고, 새로운 아스날을 보고 싶다는 게 대부분 아스날 팬들의 견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벵거 감독이 자신의 거취를 정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한 때 계약 연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아스날 보드진도 벵거 감독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거취 문제는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올 시즌 FA컵 우승은 벵거 감독의 아름다운 이별과 재계약의 명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FA컵을 들어 올릴 경우 아스날은 우승 횟수가 같은 맨유(12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하게 되며, 아스날 커리어의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

계약을 연장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적은 필수다. 리그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큰 팬들에게 확실한 만족을 줄 수 없지만 리그 4위, FA컵 우승으로 마친다면 악화된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벵거 감독은 FA컵에서 매우 강하다. 통산 6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스날과 준결승전에서 맞설 상대팀은 맨시티다. 이달 초 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스날은 지난 18일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특이점이라면 벵거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다는 점이다. 포백의 신봉자였던 벵거 감독이 대대적인 전술 변화를 감행한 것이다. 물론 이날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리그 19위 미들즈브러의 고집스러운 측면 공격에 아스날 수비는 우왕좌왕했다.

지략가로 알려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벵거 감독이 다시 스리백을 가동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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