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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 등록한 지 하루 만에 당내서 ‘사퇴 건의’ 얘기 나와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4.16 17:49
수정 2017.04.16 17:56

이종구 "29일 전까지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퇴 건의해야"

"유 후보 수용 않으면 의원들이 안철수 지지 선언해야"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한 지 만 하루 만에 당 내부에서 ‘사퇴 건의’ 이야기가 나왔다. 당 내부에서 암암리에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내 핵심 당직자에 입에서 나와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발언의 당사자는 이종구 정책위의장이다.

이 의장은 16일 당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투표용지 인쇄 시기인 29일까지 기다려보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의장은 “유 후보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대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며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까지 힘을 합쳐 국회의원 100여명 정도가 안 후보 지지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주호영, 김무성 선대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TV 토론 확대를 주장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선거보조금이 대선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데다가 유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의미 있는 수치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비관적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한국당으로의 복귀를 희망하는 몇몇 의원들이 있다는 이야기와 유 후보의 사퇴를 권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지만 그때마다 정작 유 후보는 대선 완주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당내 핵심 당직자인 이 의장에 이날 발언은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유 후보의 대선 완주에 대한 당내 불만이 외부로 표출된 것이어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유 후보 측은 이 의장의 발언을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이미 당내에 떠돌던 소문이 공론화된 셈이어서 수습하기에는 늦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바른정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의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면서도 “개인 의견일지라도 대선을 치르는 입장에서 신중한 발언을 해야 하는데 너무 경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 사퇴는 어불성설이다. 자기들 손으로 후보로 선출해놓고 이제 물러나라는 것은 스스로가 무책임한 정치인임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 측은 당 내부의 불만과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남은 기간 지지율 반등에 사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유 후보가 반등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TV토론은 오는 19일 KBS 토론회, 25일 JTBC 토론회, 선관위가 주최하는 오는 23일과 28일, 5월 2일 선관위 토론회 등 총 다섯 차례 남았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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