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희정-이재명-최성과 소맥타임 "정권교체를 위하여!"
입력 2017.04.09 00:00
수정 2017.04.09 07:58
"안희정 통합의 술, 이재명 공정의 술, 최성 분권의 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경선 경쟁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만나 통합 행보에 나섰다. 지난 3일 최종 경선 이후 네 사람이 만난 건 처음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맥주집에서 이들과 만나 "우리가 정권교체 해야지 국민이 이긴다. 국민이 이겨야 진짜 정권교체"라며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양자 구도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가장 먼저 경선 경쟁 상대부터 끌어안고 반등 카드를 찾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지난 7일 충남도청과 성남시청을 방문해 안 지사와 이 시장과 만난 바 있다.
문 후보는 "안희정은 통합의 술, 이재명은 공정의 술, 최성은 분권의 술"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함께 도와야할 정신이고 이 모임은 그런 정신이 함께 모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심탄회한 분위기 속에서 네 사람은 '통합'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소주를 한 병 시킨 뒤 맥주잔에 따르고 술자리를 주도했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 승리를 위해"라며 건배사를 외쳤고, 이 시장도 "우리는 원래 하나의 팀"이라며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가겠다"고 화답했다.
최 시장도 "자치단체장이니 선거법을 고려해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우리의 꿈을 이루자"며 잔을 부딪혔다. 이날 네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안 지사는 당초 잡혔던 당 원로와의 일정으로 다른 사람보다 30분 정도 일찍 자리를 떴다.
문 후보는 만남 뒤 차로 이동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이 시장은 선대위 잡음에 대해 묻는 질문에 "거대한 배가 출항하는데 밧줄 하나 안 꼬이는게 이상한 것"이라며 "너무 침소봉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 시장은 현실 정치에 대한 책임감을 언급하며 "네 사람의 러브샷 가지고 되는 문제는 아니고, 그것은 정말 살 떨리는 진정성과 엄중함을 갖고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