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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금융서비스]친해지고 편리해진 보험의 변신

부광우 기자
입력 2017.04.09 07:00
수정 2017.04.09 10:39

해외 보험 시장은 맞춤형 P2P 상품 열풍

국내는 아직 도입 단계…인슈테크 관심↑

보험이 핀테크를 만나 한층 진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인 '인슈테크'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층 친숙한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인슈테크에 있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보험업계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보험이 핀테크를 만나 한층 진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인 '인슈테크'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층 친숙한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비해 인슈테크에 있어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보험업계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9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1년 1억3000만달러였던 세계 인슈테크 관련 투자액은 지난해 1~3분기 13억9300만달러까지 불었다.

이 같은 인슈테크 바람 속 해외 보험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 변화는 개인간(P2P)보험이다. 지금까지 보험사는 불특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해 왔다. 이에 개별 소비자에게 맞춘 세밀한 보장은 구성되기 힘들었다.

반면 P2P보험은 특정한 보험 수요자들만 모아 상품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맞춤형 보험이다.

영국의 BBM사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반려동물·자전거·카라반·스마트카운전자보험 등 특정한 보장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으고 상품을 설계한다. 현재 회원만 30여만명에 이른다. 이 같은 공동구매를 통해 고객들은 다른 보험사 상품에 가입했을 때보다 20% 가까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영국 또 다른 P2P보험사인 게바라는 한 번 더 역발상을 했다. 우선 소비자가 친구나 지인 등을 초대해 보험 상품에 가입할 사람들을 직접 구성한다. 이를 가지고 게바라가 타 보험사에 협상을 하는 방식이다.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보험료가 인상되지만,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는 집단은 적립금이 쌓이면서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국내 보험업계에서 인슈테크는 아직 도입 단계다. 한국 보험사들은 사용자 집단의 빅데이터를 확보해 보험료를 결정하는데 쓰거나, 계약 심사 단계에서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인슈테크를 활용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안전운전을 하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습관연계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사용자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인 티맵에서 운전 습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관련 데이터를 모아, 계약 심사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500㎞ 이상 주행 시 안전운전 점수 61점을 넘기면 자동차 보험료 5%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현대해상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장착된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블루링크와 기아자동차의 유보에 수집된 정보를 보험료 산정에 활용하고 있다.

과거 보험설계사 역할을 대신해주는 앱도 소비자에게 한층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 상품 내용을 살펴보고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도 점점 늘고 있다. 디레몬의 레몬클립과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은 보험설계사 대신 소비자의 가입 보험을 관리해 주는 모바일 보험 매니저 앱이다. 마이리얼플랜의 경우 보험 상품을 비교, 맞춤형 보험을 추천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험업계는 다른 금융권보다 핀테크 기술 활용이 부족했고 혁신이 더뎠던 것이 사실"이라며 "반면 보험은 맞춤형 상품이 수요가 높아 금융권 내 가장 유망한 핀테크 분야라는 평가도 받는 만큼, 앞으로 인슈테크 도입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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