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있으나마나
입력 2017.04.07 15:11
수정 2017.04.07 15:17
BC카드, 복제 피해액 '최대'…KB국민-하나, 피해건수 오히려 '증가'
신·변종 거래에 대처능력 '제각각'…통합 시스템 등 고도화 필요성 제기
카드 불법복제와 같은 부정거래 피해를 막기 위해 구축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불과 얼마 전 국내 편의점 ATM기기를 통해 카드복제에 따른 고객 금융정보가 노출된 데 이어 결제 과정 상 최후의 보루로 통하는 FDS 시스템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카드 불법복제와 같은 부정거래 피해를 막기 위해 구축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가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국내 편의점 ATM기기를 통해 카드복제에 따른 고객 금융정보가 노출된 데 이어 결제 과정 상 최후의 보루로 통하는 FDS 시스템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BC카드, 8개 카드사 중 피해액 '최대'…KB국민-하나, 피해건수 오히려 '증가'
2012-2016년 연도·카드사별 카드복제 피해 건수 및 금액 ⓒ금융감독원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등 서비스 증가와 카드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 피해를 막기위해 FDS 시스템을 본격 운영하고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카드 불법복제 피해 규모 감소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검사실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별 이상거래탐지시스템 감지 및 차단현황’에 따르면 FDS 시스템에 따른 부정거래 감지건수는 지난 2012년 5만여건에서 2015년 31만여 건, 지난해에는 47만여 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거래 감지에 따른 차단건수 역시 지난 2012년 3만여 건에서 2015년 22만여 건, 2016년 37만여 건으로 동반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보안 강화 노력에도 불법복제에 따른 카드사들의 피해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발표한 ‘카드사별 카드복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여 간 카드복제에 따른 전체 피해규모는 해마다 100억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BC카드의 피해금액은 지난해에만 22억원에 달하는 등 8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피해금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의 불법복제 피해건수 역시 각각 1937건과 1726건을 기록하며, 5년 전(국민: 1719건/하나:1395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변종 거래에 대처능력 '제각각'…통합 시스템 등 고도화 필요성 제기
한편 최근들어 더욱 교묘화·지능화되고 있는 카드 부정사용 거래행태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별로 탐지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운영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의 부정거래 감지수준 및 대처방식 역시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한카드 등은 카드 부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인공지능(AI) 딥 러닝 방식 등을 활용해 부정의심거래를 탐지하는 FDS 시스템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반면 기술 및 비용적 한계에 부딪힌 일부 카드사들은 아직 이같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시행 등으로 보안사고 노출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면서 각 사별 주먹구구식 대처 대신 통합 FDS 구축 등과 같은 고도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전자금융사고나 이상금융거래 관련정보에 대해 표준화된 교환포맷을 사용 정보를 공유할 경우 사고 예방 및 피해확산 방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각 사들이 각기 다른 운영방식과 환경 등을 고려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 시스템 구축 역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