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SNS 연예인 사칭 병폐' 강경대응만이 해결책
입력 2017.04.07 08:50
수정 2017.04.09 15:29
문채원 소속사, 남자친구 사칭 A씨에 법적대응
연예인 피해 속출, 근본적 대책마련 필요성 대두
빠르게 퍼지는 가짜뉴스, 그리고 사칭 계정으로 인한 혼란은 SNS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병폐로 손꼽힌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고, 이는 곧 당사자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남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예인을 사칭한 계정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문채원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5일 공식입장을 통해 "문채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며 온라인상에 성적 모욕감을 주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한 네티즌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대응에 나선 사실을 전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자신을 문채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여배우 문채원의 남자친구임을 끝까지 부정하는 이들에게 띄우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A씨는 문채원 측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맞대응을 예고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자칫 지루한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러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씨는 소속사의 강경방침에도 "문채원 네가 감히 공개연애를 거부해? 그렇다고 내가 가만히 있겠냐? 내가 너한테 쏟아부은 정성이 있는데"라며 "문채원 소속사 측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나도 맞대응을 하면 되니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우 서현진의 경우 지난해 7월 자신을 사칭한 SNS 계정으로 논란이 됐다. 특히 이 SNS 계정은 팔로워 수가 4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수많은 팬들이 서현진의 것으로 믿고 있었다.
결국 서현진 측은 이 계정을 신고하고 적극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다행히 서현진에게 피해를 입히는 글은 없었지만, 팬들에게 큰 혼란과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다.
지난해 5월에는 배우 천우희를 사칭한 페이스북에서 이벤트를 공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결국 천우희 소속사 측에서 "천우희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해당 계정을 페이스북 측에 신고했다.
발 빠른 소속사의 대응으로 큰 피해는 막았지만, 자칫 대규모 사기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밖에도 조정석, 정준하 등이 사칭 피해를 당하는 등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누군가의 이름을 사칭한 계정이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계정이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사칭 계정을 막기란 쉽지 않다. 또 SNS의 빠른 성장만큼, 뒤따를 수 있는 갖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은 미비한 게 사실이다.
현재로선 피해 당사자들의 강경대응만 외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게 사실이다. 이것이 법적인 제도 보완과 사회적인 경각심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