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인터뷰] 윤제문 "두 딸의 응원, 가장 큰 힘"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4.09 08:00
수정 2017.04.08 18:25

오랜 공백 후 영화 '아빠와 딸'로 복귀

"극중 딸과 뒤바뀌는 연기, 두 딸 이해"

오랜 공백 후 영화 '아빠와 딸'로 복귀
"극중 딸과 뒤바뀌는 연기, 두 딸 이해"

배우 윤제문이 신작 '아빠와 딸'로 복귀했다. ⓒ 영화사 김치

배우 윤제문이 두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신작 ‘아빠와 딸’로 복귀한 윤제문은 “삶에 가장 큰 힘을 주는 사람은 가족, 두 딸이다”라면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윤제문은 “영화 시사회를 통해 처음 봤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면서 “주변 분들도 즐겁게 보는 거 같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를 촬영한 지가 2년 정도 됐을까요. 촬영 도중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물론 개인적인 일도 있었구요. 개봉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 크죠.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가 됩니다.”

윤제문은 최고의 활약을 하던 중 지난해 음주운전 논란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오랜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해 말 연극을 통해 복귀한 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영화 출연 결정에 대해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면서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여고생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전과 욕심의 마음이 생겼다. 내가 언제 또 이런 작품을 해보겠나 싶더라. 특히 딸 가진 아버지로서 의미가 남달랐다”고 털어놨다.

“코믹적인 부분이 많은 영화에요. 걱정이 많이 됐죠. 시나리오상과 촬영장에서의 모습이 달라서 당황도 했죠. 오버스러울까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반대로 너무 재미없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죠. 그렇게 극 초반 균형을 잡는 게 어려웠어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며 풀어갔고 다행히 잘 마무리 된 거 같아 감사해요.”

강한 캐릭터들을 통한 센 이미지가 공존하는 배우 윤제문이지만 실상 촬영을 할 때는 감독의 디렉션에 철저하게 맞추는 타입이다. 감독 역시 믿고보는 윤제문의 연기에 믿고 존중해주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수용하면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간다.

윤제문은 “감독님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면서 “말이 앞서기 보다는 연기를 먼저 선보이고 감독과 조율하는 편이다. 연출자의 입장에서 배우 개인 보다는 전체를 조율해야 하고 큰 그림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욕심을 내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천상 배우다운 면모를 내비쳤다.

배우 윤제문이 신작 '아빠와 딸'로 복귀했다. ⓒ 영화사 김치

극중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 만년 과장이자 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일명 ‘딸바보’에서 어느 날 딸과 몸이 바뀌는 원상태 역을 맡아 딸 역의 정소민과 호흡했다.

여고생으로 분한 윤제문은 “정소민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던 연기 도전이었다”면서 “실제로 딸이 2명인데 집에서 딸들을 관찰하는 희한한 버릇이 생겼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정말 편한 집이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딸들이 집을 놀이터처럼 여기길 바랐죠.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한 후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아빠 보다는 엄마와 더 가까워 지더라구요. 그러다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두 딸을 유심히 관찰하게 됐는데 정말 충격이었어요. 하하하. 너무 편해 보이더라구요. 그렇지만 밖에서는 조신한 모습으로 지내겠죠? 하하하.”

어릴 적 맞벌이를 했던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던 윤제문은 결혼 후 두 딸에게는 함께 하는 아빠, 다정한 아빠 그리고 편안한 집을 선물하고 싶었단다.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하면서 딸들에 대한 속마음, 그들의 생각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지점 마음에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 VIP시사회에도 초대했어요. 아이들이 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더라구요. 딸들은 제 연기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해줘요. 악역을 했을 때도 딸 아이 친구가 ”왜 악역만 하냐“고 말하니까 큰 아이가 ‘우리 아버지 멋있지 않냐’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가족들이 응원해주니까 고맙고 힘이 나요.”

충무로 신스틸러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고 있는 윤제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는 다 어렵다”는 말로 속마음을 대신했다.

윤제문은 “악역이든 코믹이든 연기라는 자체가 어려운 거 같다”면서 “고민도 많이 되고 남의 삶을 잘 표현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코믹은 더 어렵다. 사람을 웃긴다는 게 참 어렵고 그런 부분에 있어 코미디언은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진짜 천재 같다”며 천상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련의 사건사고와 관련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없는 거 같다”면서 “자숙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제작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너무 죄송하고, 기다려준 팬들 감사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체불가 배우 윤제문. 매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왔던 윤제문의 새로운 변신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무엇보다 여고생으로 분한 윤제문의 끝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천의 얼굴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