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극장골, 그리고 얀센의 희생
입력 2017.04.06 08:25
수정 2017.04.06 08:30
손흥민, 스완지전 골로 EPL 아시아 최다골
얀센, 수비 경합 이겨내고 손흥민 골 도와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또 빈센트 얀센과의 찰떡궁합을 뽐내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따낸 토트넘은 19승 8무 3패(승점65)째를 기록, 선두 첼시(승점 72)에 이어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11분 홈팀 스완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후반 43분 델레 알리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0-1로 끌려갔다.
1-1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분위기에서 손흥민의 극장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이 적용된 후반 46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얀센이 수비를 등지고 있다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득점을 성공시킨 손흥민의 센스도 빛났지만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 욕심을 내지 않고 패스를 찔러준 얀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얀센은 토트넘 이적 후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손흥민과는 나쁘지 않은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케인, 에릭센, 알리와는 달리 얀센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결정적인 순간 손흥민의 플레이를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트넘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얀센 역시 지난달 밀월 FC와의 FA컵 8강전에서 올 시즌 첫 번째 필드골을 성공시켰는데, 골에 도움을 준 선수는 다름 아닌 손흥민이었다.
손흥민과 얀센의 호흡은 첼시와 선두경쟁을 벌이는 토트넘의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확률이 높아졌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포체티노 감독은 아직까지 원톱에 얀센보다는 손흥민을 중용하고 있지만, 스완지전 같은 ‘케미’라면 두 선수가 그라운드를 함께 누비는 시간은 이전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