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 "경선결과 유포 사태, 당 선관위에 수사 의뢰"
입력 2017.03.23 16:37
수정 2017.03.23 17:39
"허위라는 선관위 입장 믿기로...추미애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다만 후보 본인은 이번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캠프 차원에서만 대응키로 했다. 안 지사도 23일 광주 금호타이어 노조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각 캠프들이 적절한 대응책을 논의해주길 바란다. 후보 간에는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이날 안 지사 측 강훈식 대변인은 캠프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최하고 △이번 사태를 조직적 움직임에 의한 사고로 규정하며 △최초 작성 및 유포자를 찾도록 △당 선관위에 조사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대변인은 전날 18시 투표가 마감된 뒤, 곧바로 19시 8분경에 특정 언론에서 구체적인 내역을 보도한 점을 근거로 "조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움직인 것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1시간만에 광역단체 한 곳에서 압승했다는 기사를 쓰려면, 내부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정확한 소스를 받아서 작성한 것 아니겠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충남 등 안 지사의 선전이 예고되는 지역은 빠진 채로 자료가 유포됐다며 "이것 자체가 우리 캠프를 제외한 특정 진영에서 의도적으로 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관위에서 자료 자체를 허위라고 하니 허위임을 믿어주고, 허위문건을 작성해서 배포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사실상 더문캠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캠프 전략단장인 변재일 의원은 이날 안 지사의 조선대학교 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안희정과 이재명이 압승한 지역은 쏙 빠져있다"며 "증거는 없지만 의심이 갈 수 있고, 당은 특정 캠프에 의해 장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당위원장들이 한명도 예외 없이 전부 친문(친 문재인)인사 아닌가. (더문캠의) 전략을 만드는 참고자료로 올라갔던 것이 이렇게 공개된 것이라고 들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추 대표가 이 사태에 대해 뭔가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 공정 선거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던 당 대표로서 사과하라는 뜻"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공정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에 중요한 선거인데 초반부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으니 당의 대표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