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선 후보들, 문재인 때리기 '십자포화'
입력 2017.03.22 17:50
수정 2017.03.22 17:55
'바다이야기' 사건 배후 의혹 제기 등 과거사 수면 위로

22일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내부 갈등을 접어놓고 최강자인 문 후보를 공격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 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당 후보들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부산울산경남 비전대회’에서 문 후보의 안보관과 일자리 공약 등을 문제삼은 것은 물론 노무현 정부시절 ‘바다이야기’사건을 꺼내들면서 문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진태 후보는 “그냥 이 대선 경선에 한 번 폼으로 나온 것 아니다. 문재인·안철수 확실히 이기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두 후보를) 제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지난 18대 대선부터 법사위에 있으면서 문 후보를 공격하는 최일선에 있었다”며 “(문 후보)이 양반이 이석기를 사면하고 부산 저축은행 등 온갖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을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운동권 인사의 생리와 약점을 가장 잘 아는 것도 저 김진태”라며 “(문 후보)그 사람의 약점도 잘 아는 우리당 후보가 나와서 확실하게 좌파를 밟고 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홍준표 후보는 ‘바다이야기’ 사건을 꺼내들면서 문 후보에 대한 공격에 수위를 올렸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시절을 돌아보면, 대한민국이 도박공화국이었다. ‘바다이야기’를 기억하냐”며 “서민들의 돈을 훔쳐서 조 단위의 돈을 모아갔는데 그 돈이 다 어디갔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초기에 이와 관련해 수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본인의 뇌물 사건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니 그 사건을 수사하지 않고 덮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서민들의 주머닛돈을 전부 훔쳐서 조단위돈을 누군가 가져갔는데, 그 돈 가져간 사람이 현재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내가 집권하면 밝히겠다. 좌파들이 집권하면 이 모든 것이 묻혀버린다. 집권하면 밝혀서 과연 이 땅의 좌파들이 어떻게 했나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했던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해서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며 “뇌물로 시작하고 끝난 정권의 적폐는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뇌물정권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 요즘 문 후보가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제 후보도 홍 후보의 바다이야기 사건에 대해 거들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역대 정치에서 가장 더러운 부패 사건이 ‘바다이야기’사건”이라면서 ”수조원의 불법적인 돈이 당시 (노무현) 정권으로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부패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당시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수사계획을 세워 보고 했는데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갔다 오더니 못하게 막았다. 그때 비서실장이 문재인”이라며 “이 부패한 손이 박 전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지금은 우리 한국당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날뛰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관용 후보는 문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지적했다. 김 후보는 문 후보의 사드 배치 부정적 입장에 대해 “조그만 아파트도 도둑이 들어오면 야구 방망이를 준비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