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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위에 오른 '유승민-남경필'...불꽃 튄 토론회

조정한 기자
입력 2017.03.22 00:00
수정 2017.03.22 06:29

유승민-남경필 겉옷 벗고 부산에서 치열한 '토론'

상대방 주장에 끼어들기 질문으로 긴장감 '상승'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토론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의 뜨거운 가슴을 보여줬다. 역시 유승민이었다" - 유승민 후보 지상욱 수석대변인
"국가지도자와 학자의 토론이었다" - 남경필 후보 이성권 대변인

낮은 지지율에 움츠렸던 바른정당 대선 후보들이 링 위에 올라 제대로 결투를 벌였다.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다. 두 후보는 그동안 보수 후보 단일화, 각종 정책 이슈 등에서 입장 차만 확인했지만 이날은 공격 수위를 한껏 높여 지지자들에게 열띤 호응을 받기도 했다.

바른정당은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를 무대로 자당 대선주자들의 영남권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토론회를 시작하며 "보수 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20~30% 밖에 안 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하느냐고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며 "보수를 재건하는 일은 보수의 가치를 바로잡는 일부터 출발해야 한다.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인 바른정당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승민-남경필 공방전 '치열'

두 후보는 각 이슈에 대한 상대방의 입장을 공격하는 동시에 공약과 전문성 측면에서 빈틈이 보인다며 서로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남 지사는 전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첫 지상파 토론회에서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불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정치인이 왜 나서서 왈가왈부하냐"고 지적했고 유 의원은 "저는 이 말을 할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 때도 불구속 수사했다"고 사례를 들면서 "결국은 검찰과 법원의 권한이다"라고 주장, 물러서지 않았다.

국가 기간산업이었던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부산 등 해운업 관련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서 유 의원은 "구제금융을 넣어서라도 이 지역의 조선업을 살리겠다"고 선언하자, 남 지사는 "그거 가지고 지방 경제가 살아나냐"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에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유 의원에게 "대구에서 4선 의원을 하면서 지역 경제가 전국 꼴찌라고 하면서 '경제전문가' 믿어달라고 하면 어느 국민이 믿겠냐. 어떻게 경제를 살릴 것이냐"라고 꼬집었고 유 의원은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일자리 15만 개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서울에서 전월세를 살다가 경기도로 넘어간 직장인들을 취업자 수로 잡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낮은 지지율에 움츠렸던 바른정당 대선 후보들이 링 위에 올라 제대로 결투를 벌였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국회사진취재단

남경필 "해법 없어" 유승민 "화형식 수 없이 당했다"

남 지사는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주장하는 유 의원을 향해 "유 의원은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데 '경제 분석 전문가, 경제 전문가 의원'인 것 같다"며 "정치는 해법을 제시하고 밀어붙이는 게 정치인"이라고 일갈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은 "저보고 자꾸 학자, 학자라고 하시는데 저도 정치 시작한 지 18년 됐다. 저보다 선수도 높지 않냐"며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남 지사가 "대구 방문 당시 욕을 진탕 먹었는데 유 의원은 뒷문으로 빠져나갔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비판한 데 대해 유 의원은 "저는 지난 10년 동안 박 전 대통령에게 할 말 다 하면서 화형식을 수도 없이 당했다"며 "남 후보가 대구와서 깜짝 놀란 모양인데 저는 그보다 백배 천배 더한 일을 당했다. 제 지역구 사무실 바닥에 제 사진이 침 뱉어져 있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도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 차는 뚜렷했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이 각 이슈에 대한 입장이 바뀌면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부분이 남 지사와 다를 바 없는데 열을 내니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으며 남 지사는 "한국당에 있는 (친박 세력 등을) 쫓아내지 못해서 (바른정당에) 온 거다. 우리가 추운 곳에 나와서 일하는 이유를 생각해달라. 패권 세력과 연대하면 안 된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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