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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탄식’ 마라도나·아이마르가 선사한 '최악의 조'

수원 아트리움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16 06:17
수정 2017.03.16 10:25

아르헨티나-잉글랜드-기니와 한 조에 편성

강호들 A조에 묶이자 현장은 깊은 탄식의 연속

마라도나와 아이마르가 15일 수원 SK아트리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식’에서 조 추첨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평호의 함께보는 일기] 지난 13일 한국을 찾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죽음의 조’라는 원치 않은 선물을 안기고 떠나게 됐습니다.

15일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대회의 조추첨이 열린 수원 SK아트리움. 개최국 이점을 누리려던 한국의 기대가 예상과는 다르게 보기 좋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특히 추첨 공에서 나온 강호들의 이름이 한국이 속한 A조로 들어가자 수원 아트리움은 잇따른 탄식과 실소로 가득했습니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1번 포트에 속한 팀들을 각 조로 배정하던 마라도나는 미국(USA)을 뽑은 뒤 ‘유사’라고 읽으며 장내 있던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정작 마라도나는 나름 진지하게 조추첨에 임해 더욱 장내가 수근 거렸습니다.

장내를 한바탕 술렁이게 한 마라도나는 곧바로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호명하며 밝게 웃었습니다. 그 때 장내 이곳저곳에서는 탄식이 흘러 나왔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가 한국이 속한 A조에 포함된 까닭입니다. 현장은 2002년 월드컵 조추첨 당시 한국이 속한 조에 포르투갈이 들어갔을 때의 분위기와 흡사했습니다.

국내 축구 관계자들의 타들어가는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마라도나 홀로 넉살 좋은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마라도나가 터를 닦은 죽음의 조는 아이마르의 손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아이마르는 A조에 들어갈 3번 포트 첫 번째 국가로 베네수엘라를 뽑았지만 공교롭게도 A조에는 이미 같은 대륙의 아르헨티나가 속해 있는 관계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앞선 2번 포트에서 아르헨티나가 뽑히지 않았다면 베네수엘라와 한 조가 될 수 있었던 한국에게는 불운이기도 했습니다.

야속하게도 베네수엘라를 넘긴 아이마르는 곧바로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A조로 배정하며 또 다시 아쉬움 가득한 탄식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나오자 탄식을 쏟은 청중들은 잉글랜드가 호명됐을 때는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취재진들 사이에서도 허탈한 웃음이 나오며 “큰일 났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미 체념을 한 탓인지 마지막 A조로 기니가 합류했을 때 현장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조추첨을 마친 뒤 이날 진행을 받은 배성재 아나운서가 차범근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소감을 물었고, 차 부위원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자 장내는 또 다시 웃음이 흘렀습니다.

차 부위원장이 “어렵게 됐다”면서도 “A조 다른 팀들이 개최국 한국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애써 긍정적인 전망을 남겼지만 16강 진출이 만만치 않은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이제 마라도나와 아이마르가 선사한 ‘죽음의 조’를 한국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대회가 열릴 5월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날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가 말해주고 있습니다."누가 봐도 A조가 가장 험난해 보입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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